귀촌인들 새 터전에 축사 허가 ‘발칵’
귀촌인들 새 터전에 축사 허가 ‘발칵’
  • 이재수
  • 승인 2017.05.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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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유입으로 활력 찾은
상주 외서면 백원마을
주민들 “생존권 침해”
시청앞서 반려 요구 집회
상주시가 주민 반대 속에도 청정마을에 축사를 허가,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지역은 상주의 신흥 귀촌지역이자 공동체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외서면 관동리 세천 ‘백원 마을’.

이 곳에 대형 축사가 허가나자 주민들이 ‘생존권 침해’를 호소하며 15일과 16일 상주시청 앞에서 허가 반려를 요구하는 집회에 나섰다.

경천대와 성주봉 자연휴양림 관문이기도 한 백원마을은 최근 귀촌인들이 몰려 20가구가 새로 형성됐다.

이들은 기존 15가구 주민들과 뜻을 모아 기차가 서지 않는 백원역사를 중심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백원장을 여는 등 마을 살리기에 열중이다.

작지만 행복한 장터로 평가받는 ‘백원장’은 시골마을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백원역 앞 백원초등학교의 경우 5년 전만 해도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유치원생을 포함해 100명이 넘을 만큼 마을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을 한복판에 한 개인이 대형 축사를 건립키로 하면서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A씨는 지난 4월14일 외서면 관동리 7천386㎡ 부지에 3천400㎡ 규모의 축사를 11동으로 분리해 신고했다. 축사를 1동당 300여㎡ 규모로 분리 신고할 경우, 축사 신축에 따르는 별도 허가 절차 없이 신고만으로 지을 수 있어 이를 근거로 상주시는 축사건축을 허가했다. 이는 최대 500마리 이상의 소를 사육하는 규모다.

축사 예정지 앞에는 1만㎡ 규모의 오이 비닐하우스가 있고, 전통 막걸리 공장과 송어장도 자리 잡고 있다. 또 석쇠구이와 중화요리 등 오랫동안 외지인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세천 주민 박은주씨는 “축사 위치나 바람 부는 방향으로 볼 때 주택은 물론 행복장터까지 악취 피해를 볼 수밖에 없고, 해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외서천과 세천 냇가의 수질 오염도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모씨는 “축사 때문에 지금껏 쌓아올린 마을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가 침해당하고 활력을 잃어버릴까 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청정지역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심도 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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