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이 충절 기린 詩도 담아
고려후기의 문신이던 길재는 이색, 정몽주와 함께 고려의 삼은(세 충신)으로 불린다. 구미로 낙향해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전념한 성리학자로 김숙자, 최운룡, 김종직 등을 통해 사림파로 학맥이 계승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복각(원본을 모방해 다시 판각함)한 길재의 유상은 문인들이 길재의 언행을 모아 편찬한 ‘야은선생행록’에 실려 있는 것으로, 책의 원본인 목판은 현존하지 않고 있다.
복원한 목판에는 길재의 유상뿐만 아니라 숙종대왕이 길재의 충절을 기리며 직접 짓고 쓴 5언 절구의 시도 들어있다.
임금이 직접 짓고 쓴 것으로 ‘금오산 아래 돌아와 은거하니(歸臥烏山下), 청렴한 기풍은 엄자릉에 비교되리(淸風比子陵). 성군께서 그 미덕을 찬양하심은(聖主成其美), 후인들의 절의를 권장함일세(勸人節義興)’란 문구를 담고 있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에 복각한 ‘길재 유상’ 및 ‘숙종대왕 찬시’ 1천500여 장을 전통 한지에 인쇄해 지난 23일 구미공단에서 개최된 ‘제40차 전국유교문화학술대회’에서 배포해 유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