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28일 화요일    단기 4350년 음력 2월2일(丙戌)
  • 품앗이
    나도 모르게 신세를 지고 살았다 신세를 졌다는 것은 되갚아야 할 짐을 지고 산다는 뜻이다 세상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더불어 사는 곳이기에 얼떨결에 신세를 지기도 하고 신세를 갚으며 살아가는 것이..
    02-26 21:00
  • 세 잎 클로버
    달팽이처럼 욕심 등에 업고 네 잎 클로버 찾으려다 세 잎 클로버 그 여린 잎을 너무도 많이 짓밟아 버렸다. 놀라서 한 발짝 물러서면 알게 모르게 내게 짓밟힌 클로버들 허리 펴는 소리가 아프게 들린다..
    02-23 22:07
  • 늘 한 발자국이 문제였다 한 발만 뒤로 물러서면 볼 수 없던 사각의 벽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데 사람이기 때문에 아집의 덫에 걸려 침몰하고 있다 한 발만 내려놓고 나면 무게중심이 어긋났음을 알 수..
    02-22 21:37
  • 겨울 햇살
    시든 들풀 사이로 흐르던 한줌 냇물도 얼어붙은 三冬 흩어져 떠돌던 마른 풀잎마저 잠들어 버렸는데 하얗게 얼어 버린 내 가슴 속을 쓰러지듯 안기어 오는 이 여린 햇살을 어찌 거둘까? ◇황영숙=1990..
    02-21 21:36
  • ‘오늘’ 만큼 신선한 이름은 없다
    잠옷도 벗지 못하고 펄럭이는 나뭇잎으로 하루는 아침마다 새 옷을 갈아입고 도착한다 아침엔 아카시아 꽃의 말을 베끼고 싶어 처음 닿은 햇빛으로 새 언어를 만든다 오늘이라는 말은 언제나 새 언어다 약속..
    02-20 21:54
  • 말하자면
    시간되면 밥 한번 먹어요! 살아있는 꽃이 한 말인데... 그 꽃과 밥 먹은 기억, 단 한 번도 핀 적 없네요. 말하자면, 시간 되면 밥 한번 먹자는 약속은 약속이 아니란 걸 깨닫는 데 한생이 다..
    02-19 21:29
  • 어느날
    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날의 일이고 어느날에 썼다. ◇김용택=1982년 등단  1986년 제6회 김수..
    02-16 21:26
  • 별을 보며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
    02-15 21:56
  • 그리운 별똥별
    그리운 별똥별 너는 어디로 갔을까 어딘가에 떨어진 너의 사랑을 찾아 떠나고 싶다 떨어져 타버린 너의 그리움을 향해 울어보고 싶다 하늘에서 지상으로 보낸 단 하나의 길고 가는 선 그 하나의 황홀한 빛..
    02-14 21:39
  • 호미로 그은 밑줄
    한 평생 흙 읽으며 사셨던 울 어머니 계절의 책장을 땀 묻혀 넘기면서 호미로 밑줄을 긋고 방점 꾹, 꾹, 찍으셨다 꼿꼿하던 허리가 몇 번이나 꺾여도 떨어질 수 없어서 팽개칠 수 없어서 어머닌 그냥..
    02-13 21:35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02-12 20:57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02-09 21:31
  • 남편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
    02-08 21:21
  • 개나리, 겨울에 피다
    회춘이다 놀랍게도, 겨울 강가에 노란 등불 같은 봄이 피었다 어두운 그늘이 환하다 사랑이란 저렇게 계절과 상관없이 꽃 피는 것 그칠 줄 모르고 등불 밝히는 것 ◇황인동 = 대구문학 시인상 수상  대..
    02-07 22:15
  • 동방의 등불
    일찌기 아세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인도의 시인  1913년 “기탄잘리”라는 시집을 통해  아..
    02-06 21:47
  • 무릎 학교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칠판도 없고 숙제도 없고 벌도 없는 조그만 학교였다.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걱정이 없는 늘 포근한 학교였다. 나는 내가 살아가면서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귀한..
    02-05 20:51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02-02 21:29
  • 풀등
    쉰일곱에 풀등이란 말 처음 알았다 모래등도 고래등도 곱등이도 아닌 풀등이라니 서해 앞바다 대이작도가 숨겨둔 일억 만년 고독 견디며 들숨날숨이 만들어낸 신기루의 성소聖所 하루에 한 번 갈비뼈를 열..
    02-01 21:20
  • 저무는 강
    옷깃에 몰래 묻은 흙먼지를 털어 내듯 또 한 해를 내다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오면 허전한 가슴 한쪽을 가로질러 저무는 강 물에 발을 묻는다고 그리움이 삭겠냐만 지는 해와 강도 함께 떠나보낸 물오리 떼..
    01-31 21:31
  • 달밤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 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낯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 보니 돌아올 기약 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들..
    01-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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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