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23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7월2일(壬午)
  • 시냇물 같은 사람
    나는 바다 같은 사람보다는 시냇물 같은 사람이 좋다 끝없이 넓고 짙은 푸름이 있지만 그 깊이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바다 같은 사람보다는 얕은 물이 쉼 없이 흐르며 그 안에 갖가지 모양의 돌을 제..
    08-23 21:16
  • 시간
    시간도 머물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은 묵묵히 흐르는 유구한 시간도 발을 멈추고 사랑, 그 옆에서 기다려주곤 합니다. 덧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허무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무정한 것..
    08-22 21:29
  • 물들어간다는 것은
    물들어간다는 것은 마음 열어 주변과 섞인다는 뜻이다 섞인다는 것은 저마다의 색을 풀어 닮아간다는 것이니 찬바람이 불 때마다 밀었다 당겼다 밀었다 당겼다 닫힌 마음이 열릴 때까지 서로의 체온을 맞춰가..
    08-21 21:13
  •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어딘 줄 아세요 거기는 가슴에서 머리까지랍니다 가슴에서 머리까지 가는데 평생을 걸리는 사람도 있고 머리까지 가 보지도 못하고 죽는 사람도 있다 합니다 손으로 재보면 두 뼘밖..
    08-20 21:05
  • 마음의 거울
    관상은 심상만 못하고 심상은 덕상만 못한 인생살이 좋은 음악 들으면 떠오르는 얼굴 있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 생각나는 이 있어 행복하다 슬픈 영화 보면 절로 눈물 흐르고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08-17 21:21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
    08-16 21:15
  •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08-15 20:09
  • 대못
    아무리 대못이 많아도 또 대못 박는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박지 말아야 할 곳이 있으니 그곳에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대못 박지 말자. 그곳에/ 철이 없던 시절이라도 대못을 박으면 나중에 후회밖에..
    08-14 19:52
  • 책과의 여행
    가장 고요할 때 가장 외로울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 밤하늘에서 별을 찾듯 책을 연다 보석상자의 뚜껑을 열듯 조심스러이 연다 가장 기쁠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08-13 20:21
  • 여행을 가고 싶다
    이름도 모르는 어느 한적한 마을에 세상 속 묻은 때 다아 벗어버리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첫 모습으로 그렇게 살다 오고 싶다 비가 오면 둑길을 거닐어보고 꿋꿋하게 버티는 삶의 저항을 배우고 바람이..
    08-10 20:54
  • 기억의 자리
    어렵게 멀어져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 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
    08-09 21:49
  • 대충과 대강
    불쑥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발목 언저리가 시큰거리고 정강이까지 상처를 입었다 아내가 소리친다 보행방해죄를 물려야 한다고, 도심 한 복판은 반질반질 블록을 깔고 여기 이 후미진 변두..
    08-08 21:02
  • 왼손을 위한 변명
    할머니는 왼손을 묶어 놓고 수저나 연필을 오른손에 쥐어 주었다 왼손은 천대받았다 밥은 오른손으로 먹고 글씨도 오른손으로 쓰고 때리거나 던질 때만 왼손을 썼다 옳은 일은 오른손이 바른 일은 바른손이..
    08-07 20:46
  • 콩나물의 물음표
    콩에 햇빛을 주지 않아야 콩에서 콩나물이 나온다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긴 기간 동안 밑 빠진 어둠으로 된 집, 짚을 깐 시루 안에서 비를 맞으며 콩이 생각했을 어둠에 대하여 보자기 아래 감추어..
    08-06 21:02
  •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
    08-03 21:28
  • 허물
    햇볕 속에서 허물을 벗는 뱀을 본 적 있다 아주 천천히 제 살을 찢을 때 두꺼비 한 마리 나타나 뱀을 꿀꺽 삼켜버렸다 그늘 아래에서 허물을 벗는 매미를 본 적이 있다 맞지 않은 옷 벗고 젖은 날개를..
    08-02 21:36
  • 뒤끝
    어떤 그리움은 뒤끝이 참 길기도 하다 어긋나고 어긋나던 길 그 길 끝을 걸어오던 참담함과 상처가 되고만 것들을 적막이 오래 덮고 있었는데 이토록 긴 시간의 강물 끝에서 오늘도 철썩철썩 뒤척이는 물소..
    08-01 21:41
  • 뒤, 뒤는 언제나 애잔한 것들의 차지이다 앞이 빛나는 것은 뒤가 그만큼 어둡기 때문인데 하루의 끝이 애틋한 것은 노을 때문인 것처럼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 볼 수 없도록 해가 빛나는 것은 해의 등..
    07-31 22:16
  • 어머니의 밥
    어머니의 밥상은 늘 비어있었다 시어 꼬부라진 김치 한 조각을 밥숟갈에 처억 얹어 자시면 그 뿐 어머니의 밥상은 늘 말이 없었다 어쩌다 빈 상에 자반 한 토막이라도 올라올라치면 몸뚱이 다 발려진 대..
    07-30 21:03
  • ‘ㅁ’
    기다림 그리움 슬픔 기쁨 간절함은 왜? ‘ㅁ’으로 끝나는 것일까? 간절하다 보면 입 다물고 기다림을 기다려서 일까 그리움은 마냥 목마른 그리움으로 남아 슬픔을 불러 올 테지만 기쁨은 기다림 끝에 다..
    07-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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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