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13일 수요일    단기 4350년 음력 10월26일(甲戌)
  • 출사 김성희
    자꾸만 나른해지는 게 가슴골에 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내 안에도 봄이 오는 줄 알았다가, 그랬다가 대구 제일영상의학과와 경대병원을 전전했다 피었다 지는 안타까운 꽃 말고 피어서 안 될 꽃이 필까..
    12-11 21:40
  • 6월에 일어나는 일 김기갑
    하얗게 널브러진 아카시아 꽃도 땅바닥에 다 떨어지고 오월의 신부 발걸음도 멈춰선 자리도 6월의 뙤약볕에 무릎을 끓는다 개구리 우는 소리만 들리던 들녘엔 모심는 이양기 소리만 들리고 정자나무 밑에 모..
    12-10 21:04
  • 시간 김경숙
    달팽이가 벽에 붙었군 참 부지런히 어디로 가나 어느 순간 달팽이가 없다 느린 보의 걸음이 벌써 참 부지런도 하다 태어남을 의식하며 시간의 바퀴에 매달린 나를 봤다 참 부지런히 어디로 가나 열심히..
    12-07 22:15
  • 탈출 권선오
    바람소리만 들어도 무섭다 흔들리는 땅의 울림도 무섭다 주위에 모든 것이 무섭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도둑질하다 들킨 고양이마냥 자세는 움츠려들고 머리는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다 모든 시선이 두렵고..
    12-06 21:41
  • 지금, 여기, 이 순간 김인강
    눈을 감고 뺨을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파란 하늘과 연두 빛 세상은 온갖 새들을 초대해 축제를 열고 나부끼는 풀 향기로운 꽃들도 태양 아래 고즈넉이 즐기고 있다 속으로 끙끙대던 일들도 꼭대기..
    12-05 21:29
  • 떠나는 바람
    파도는 흩어져 그리운 이들 눈물을 삼키고 물이 되어 갑니다 저 혼자 불다 떠나는 바람 바라보면 그리워도 보내야 할 그대와 슬프게 서 있어 가슴 언저리에 맴도는 아쉬움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아름다움..
    12-04 21:45
  • 저믄 기와 강은주
    며칠 전에 산산조각 날 운명의 오래된 기왓장을 몇 장 들여놓았다 신라시대 경순왕의 마지막 밤 비바람을 막았을지도 모를 숱한 비밀을 안고 있는 태고원 처마 밑의 물받이로 새 역할을 줬다 이 상황을..
    12-03 21:14
  • 마미눈 성군경
    참 알 수 없는 것이 춤이다 바다 건너 먼 곳에 있었던 해태가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하고 물었다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했다.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다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
    11-30 21:53
  • 미소
    황금들녘 고개 숙인 벼 이삭의 마음을 담아 옷을 만들었습니다 높은 가을 하늘 청량한 푸르름으로 옷감을 물 들이고 조각조각 단풍 오려내어 수를 놓으니 들국화향 피어나는 옷이 되었습니다 그 옷 입으니..
    11-29 21:36
  • 풀꽃 정소란
    바람도 일지 않은 시간 맑은 이슬을 훑어서 오목손바닥에 담아 입술도 못 적시고 차 한잔 소화되지 않는 안전하지 못한 사랑에 몸살 난 입속에 넣고 싶다 적신 입술로 다시 가을이 온다, 가을이 간다 가..
    11-28 21:32
  • 자갈치 풍경
    이 갈치 얼만교? 오천 원. 돈 꺼내다 말고 놔두소, 물 갔네. 에이, 요년아. 너보다 싱싱타! …… 그 말 맞네요. 질퍽한 좌판 통로 아래로 뒷통수에 총알 맞으며 걸어가는, 물이 가도 한참 간 딴..
    11-27 21:28
  • 삶 나종영
    우리네 삶은 한 웅큼 마른 고운대 같은 것이리 좌판에 내리는 가을햇살 한 조각 밀린 호박꼬지 한 됫박 봄눈 아래 움트고 나오는 봄동 한포기 우리네 삶은 한 마리 산새가 물고 가는 그믐달빛 같은 것..
    11-26 21:44
  • 비밀 신 평
    나는 이제 비밀을 갖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말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하지만 내게는 소중한 비밀이지요 땡볕 내려쬐는 한적한 여름날 실잠자리가 왜 연꽃 사이로 할 일 없이 돌아다니..
    11-23 21:19
  • 자탄 안병렬
    아빠는 조선족 엄마는 탈북자 아빠는 술에 취하고 엄마는 공안에 잡혀가고 나는 복리원의 천덕꾸러기 자란들 무엇이 될까? 아빠는 무엇을 하실까? 엄마는 어디에 계실까? 오늘도 한숨만 쉰다. 구름 낀..
    11-22 21:29
  • 단풍 안종준
    사랑도 이별도 쌓여가는 시간 만삭으로 일어났던 풍경들아 내가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아름다운 먼 사람들아 순간마다 애태우던 시간들아 나는 영롱한 빛을 비추지도 못했다 아름다운 시간이 오면 이제는 놓치지..
    11-21 21:50
  • 촛불 제왕국
    내 문밖 어둠이 와도 잠들지 않으리라 고통에 눈물 젖는 사람들처럼 한 세상 눈물 달고. 내 눈물이 흘러야 비로소 어둠이 물러가고 내 눈물이 마르면 그때서야 어둠이 오는 것을 어둠 속에 나를 생각하는..
    11-20 22:01
  • 통나무의자 서태수
    세상의 외진 길에 의자 하나 놓여 있다 엉덩이 걸터앉자 피돌기가 시작되는지 물무늬 나뭇결 따라 온기가 살아난다. 물을 자아올리는 뿌리의 기억 따라 팽팽한 물길 당겨 상류로 올라가니 저만치 옹이로 아..
    11-19 21:10
  • <김사윤의 시선(詩選)> 11월은 박정자
    11월은 불같던 붉음이 아쉬워 서성거리는 달 한발 끝이 불안하여 머뭇거리는 달 한 개의 덤을 생각하며 낙낙해지는 달 버리고 떠나보내기 싫어도 나뭇잎은 떨어져야 살고 마지막 만남인 줄 알아도 세월은..
    11-16 21:46
  • <김사윤의 시선(詩選)> 고향 신동엽
    하늘에 흰구름을 보고서 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즐겁고저 입술을 나누고 아름다웁고저 화장칠해 보이고 우리, 돌아가야 할 고향은 딴 데 있었기 때문…… 그렇지 않고서 이 세상이 이렇게..
    11-15 22:22
  • <김사윤의 시선(詩選)> 삶 류호숙
    몇 개의 쓸쓸한 역 지나며 아스라이 꽃잎 진다 비바람이 쉴 새 없이 꼬드겼지만 야문 뼈대 붙들고 자지러진 향기 풍기더니 새벽마다 다닥다닥 맺히는 이슬로 신명나게 꽃봉오리 피우고 무당벌레의 젖은 입술..
    11-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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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