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5인이 생각하는 ‘비움과 채움’이란
중견작가 5인이 생각하는 ‘비움과 채움’이란
  • 남승렬
  • 승인 2016.08.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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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중견작가전

31일부터 대구문예회관

DAC 작가시리즈 마지막

송광익·김영세·노상동

박승수·고관호 참여

종이·철 구조물 등

다양한 소재 활용

독창적 작품세계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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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동 작 ‘난정유감’
/news/photo/first/201608/img_206048_1.jpg"박승수-Untitled
박승수 작 ‘Untitled Festiva’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1~5전시실에서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DAC 작가시리즈의 마지막 전시로 ‘비움과 채움’이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참여 작가는 송광익, 김영세, 노상동, 박승수, 고관호 등 5인이다.

부제인 비움과 채움은 이들 작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을 대하는 열린 태도, 삶을 관조하는 자세, 존재를 바라보는 큰 시각을 아우르기 위해 붙인 것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거창하진 않지만 큰 담론을 녹여낸 작품에서 작가들의 생각의 무게와 그와 일치된 표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광익의 ‘지물(紙物) 시리즈’는 연속되는 ‘ㅛ’자형의 종이로 만든 단단한 기초 위에 종이의 길이와 열림과 접힘, 찢김과 잘림의 변주에 따라 다양한 조형을 보여준다. 수많은 반복과 고행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작품은 순수한 노동의 감동을 전해준다.

김영세는 작품 ‘오래된 미래’를 통해 그리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화면에 물감을 칠하고 이를 걸레로 닦아내어 형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림으로써 채우지 않고 닦아냄으로써 불러낸 형상에는 작가의 몸과 행동이 반영돼 있고 그의 작업 방식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노상동은 전통적 여백 개념을 현대적 공간 개념으로 바꾸어 문자성 속에 숨어있는 상형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텍스트 보다는 이미지 중심의 서예를 표현한 것.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난정유감’은 행서체의 324글자로 이뤄진 난정서의 부분을 다양한 서체로 바꾸고, 순환적인 곡선의 리듬감으로 서예의 시간성과 조형성을 살려냈다.

박승수는 종이컵, 계란판 등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붙여 색면을 만들고 조형하고, 때로는 슬로건을 붙이기도 한다. 작품 ‘Untitled Festival’에서는 캔버스에 종이컵을 반복적으로 나열하고, 감성적 표현을 억제해 표현했다. 작가는 일상의 반복되고 허무의 감정이 이입된 일회용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색채와 조형을 표현, 감정이 폭발하고 꿈이 실현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마비된 현실감을 감춘 축제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고관호는 있는 듯 하지만 없고, 없다고 단정 지으려면 살아나는 존재의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작품 ‘모호함에 대해’는 수직과 수평으로 연결된 작은 입방체가 이어져 규칙적이고 정교하게 용접한 철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이 구조물은 당당하게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형상은 뚫린 공간으로 표현되고 안과 밖, 선과 면을 구분하지만 그렇지 않는 ‘모호함’의 역설을 담고 있다.

전시 기간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후 2시와 오후 4시 2회 실시된다. 053-606-6152.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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