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장마 꾸어서도 한다더니
넝쿨 따라 장맛비 흠뻑 내리던 날
가슴 헤친 바람 송알송알 부딪칠 때
바랜 결 따라 내민 얼굴
네 입술, 지그시 속내 그려 낸 그리움이다
통통 불어터진 간댕이
소름 돋는 마약처럼
세상을 살피는 코티 분 혼란
오늘 하루만이라도 꼭 부둥켜안고
깊숙이 묻어 두렸던 속내 드러내어
큰 죄를 지어 봐야겠다, 너에게
미어진 가슴 갈라져 내릴
파랗게 치를 생동 넘치는 향연
작열한 태양 보다 더 감당키 어려운
열병 한 번 앓아봐야겠다, 나는
삼베적삼 겨드랑 사이로 삐쭉 내민 탱탱한 유채색
▷▶김인태 아호 동백 경남함안 출생
한국시민문학협회 회원
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윤동주선양회 회원
시집 :「들꽃 함부로 꺾지 마라」
<해설> 포도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풍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과일과 달리 작은 알갱이들이 소담하게 한 덩어리가 되어 있으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 풍요로움은 또 다른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마치 여인의 속살을 처음 만지듯 죄를 짓고, 또한 열병도 알아야 할 설렘이 가득하다. -김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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