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누수 5년간 3조4천억 ‘증발’
수돗물 누수 5년간 3조4천억 ‘증발’
  • 강선일
  • 승인 2016.09.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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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5천745억 ‘최고’

대구도 535억원 달해
대구시 및 경북도를 비롯 전국의 수돗물이 줄줄 새고 있다. 상수관 노후로 인해 수돗물 누수 손실액이 최근 5년간만 대구시 535억원, 경북도 5천745억원 등 전국적으로 3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다.

때문에 정부가 생산원가 인상 등을 이유로 23일부터 4.8% 올리기로 한 광역상수도 요금인상은 상수관 노후에 따른 누수 손실액을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는 것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상수관 노후로 인한 수돗물 누수 손실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3조4천억원 정도가 땅속으로 사라졌다. 연도별 손실액으로는 △2010년 5천995억원 △2011년 6천354억원 △2012년 6천530억원 △2013년 7천238억원 △2014년 7천879억원에 달했다. 특히 시·도별 손실액에서 경북도는 △2010년 904억원 △2011년 1천28억원 △2012년 1천102억원 △2013년 1천325억원 △2014년 1천385억원 등 최근 5년간만 5천745억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시도 △2010년 151억원 △2011년 116억원 △2012년 86억원 △2013년 93억원 △2014년 88억원 등 5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돗물 누수 원인으로는 20년 이상된 노후 상수관이 지목됐다. 2014년 기준 전국에 설치된 상수관로 18만5천708km 중 20년 이상된 노후 상수관로는 5만8천235km로 31.36%를 차지했다. 반면, 최근 5년간 상수관로 개량율 및 교체율은 매년 1% 수준으로 매우 낮아 누수로 인한 손실액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상수도관 교체는 지자체 업무로 돼 있어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는 노후 상수도관 조기 개·보수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것이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 의원은 “수돗물 누수로 인한 손실액은 수도요금 산정시 포함되고, 노후 상수관로에 이물질 등이 투입될 수 있어 국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빠른 시일내 노후 상수관로를 교체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3일부터 수자원공사에서 지자체와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을 각각 톤당 14.8원과 2.4원씩 4.8% 인상한다. 지난 10년간 물가가 27.5%, 원자재값은 30.7% 올랐지만 상수도와 댐용수 요금은 2013년 1월 한차례만 인상해 생산원가의 84%에 불과하다는 것이 인상 요인이다. 이에 따라 가구당 월평균 상수도 요금은 141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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