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道 점령 개구리주차, 보행 안전 위협
人道 점령 개구리주차, 보행 안전 위협
  • 강나리
  • 승인 2016.09.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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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덕맛길’ 인기에 불법 주·정차 심각…민원 속출

남구, 평일 저녁·주말 상권 활성화 명분 단속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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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7시께 대구 남구 봉덕동 ‘봉덕맛길’ 일대 인도 위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줄 지어 있다. 인도 보행이 어려워 행인들이 차도로 걷고 있다. 강나리기자

대구 남구 도심 재정비사업으로 조성된 ‘봉덕맛길’ 일대가 불법 주·정차 공간으로 전락한 가운데 지자체의 느슨한 단속으로 주민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교부터 대구팔레스호텔까지 0.7㎞구간인 봉덕맛길은 남구청이 추진한 특색있는 거리 만들기 사업으로 70여곳의 음식점과 주점 등이 들어서게 된 남구의 ‘5대 먹거리 상권’ 중 하나다.

이 일대는 지난 2012년 ‘안전한 보행길 조성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고 왕복 2차선 도로가 조성됐다. 좁은 골목 사이로 주택가가 밀집한 이 곳에 먹거리 상권이 성장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법 주·정차 단속 민원 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민원은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차량이 잔뜩 올라와 있어 사람길이 없다’거나 ‘주말에도 주차단속요원을 투입해야 한다’ ‘상시 단속을 할 수 없다면 고정형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다.

지난 22일 오후 7시께 봉덕맛길 진입로에서 중앙대로22길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 양 옆에는 차량의 한쪽 바퀴가 인도에 올려진 채 주차(일명 ‘개구리주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있었다.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시내버스와 승합차가 교행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다. 상가 앞 인도에는 보행할 만한 공간이 거의 없었다. 차량이 쉴 새 없이 통과하는 가운데 주민들은 도로 위에서 곡예보행을 하고 있었다.

보도 위 불법 주·정차는 즉시 단속 대상이지만 남구청은 평일 오후 5시 30분 이후 시간과 주말 동안은 상권 활성화를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평일 야간과 주말에 개구리 주차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계도나 방송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유모차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특히 많지만 상인들과 약속 때문에 관행적으로 단속을 유예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구청이 봉덕맛길 상인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보행자 안전은 뒷전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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