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호동~국도 5호선 연결도로 만든다
대구 동호동~국도 5호선 연결도로 만든다
  • 김정석
  • 승인 2016.09.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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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강에 막힌 동·서·북

남엔 고속도 분기점 건설

동호동 ‘내륙섬’ 위기 처해

국민권익위 조정회의 개최

기재부 사업비 변경 승인시

道公, 연결도로 공사 협력
대구 북구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동호동은 수십년간 교통 문제로 골치를 겪고 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데다 버스정류장과도 500m 이상 떨어져 있어 마을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 기간에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가 국도 5호선과 마을을 잇는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키로 했지만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동호동 주민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이에 대한 항의 집회를 하기도 했다.

최근엔 동호동 인근에 한국도로공사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시행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하기로 한 지점에 읍내분기점이 들어서게 돼 계획도로 건설계획이 폐지된 것.

도로공사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국도 5호선과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할 경우 마을 통행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추가 공사비가 과다하게 들어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쪽과 서쪽으로는 팔거천, 동쪽으로는 도덕산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에 남쪽에 고속도로 분기점까지 들어서게 된 동호동은 말 그대로 내륙의 섬이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국민권익위원회의 현장조정회의를 통해 마을 주민과 도로공사 간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동호동 주민들은 고립을 면하게 됐다.

권익위는 수 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날 공사현장에서 주민과 도로공사, 대구 북구청, 경북 칠곡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국도 5호선 연결도로 설치를 위한 조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 자리에는 김인수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동호동 대표 조광제씨, 동호동과 인접한 칠곡군 동명면 봉암리 대표 이민우씨, 도로공사 김유복 대구순환도로건설사업단장, 김철섭 대구 북구 부구청장, 홍상철 칠곡군 지역개발국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민권익위 중재에 따라 △도로공사는 국도 5호선과의 연결도로 설치를 위한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변경 승인 시 국도 5호선 연결도로를 설치키로 하고 △대구 북구와 칠곡군은 도로공사가 국도5호선 연결도로 시설물을 원활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관할구역에 시설물이 설치되는 즉시 도로공사로부터 시설물을 인수받아 지역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유지·관리하며 △주민들은 고속도로공사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하지만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계획에서 칠곡군 동명면 봉암리 한가운데를 지나는 노선이 성토(5.8~15.4m)구간으로 설계돼 마을 주민들이 이를 교량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 해결은 다음 기회로 넘겨졌다.

봉암리 이민우씨는 “마을 가운데 7~8m 높이의 땅이 생기면 산이 생기는 것과 같다. 주민들의 조망권을 해치는 것은 물론 마을이 둘로 쪼개져 조금씩 마을이 사라지게 될 것이 뻔하다”며 “한국도로공사와 이 부분에 대해 이른 시일 내 협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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