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선산(先山)에 밤이 되면
엄마는
무덤을 열고 나와
바람이 된다
소나무 처절한 울음소리
앞 강 어는 소리
캄캄한 흙 속에서도
사랑은 썩지를 못해
산
넘고
물
건너
덜커덩
덜커덩
바람으로
와 운다
◇김혜강=88년 부산MBC 신인상 당선
낙동강 문학상
수필집 <자전거를 기다리다>外 공저 다수
<해설> 죽음은 소통의 영원한 단절을 의미한다. 육친과의 사별이 초래한 소통의 단절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고 고통은 오래 지속된다. 그래서 아픈 그리움은 겨울밤 뒷산에서 들리는 소나무 울음소리와 강이 어는 소리에서도 사별한 이의 흔적으로 다가온다. -서태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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