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지역 수출·관광 비상
中 ‘사드 보복’ 지역 수출·관광 비상
  • 강선일
  • 승인 2017.01.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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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중국 수출 증감률
대구 정체·경북 뒷걸음질
對中 의존도는 30% 육박
보복 조치 확대 땐 큰 타격
중국인 訪韓도 잇단 규제
춘제 앞두고 추가 조치 예상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잇따르면서 대구·경북 수출업계와 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수출 및 관광업계에 따르면 경북 성주 사드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간 물밑 갈등이 한·중 전세기 운항신청 불허에 이어 한국산 수출제품에 대한 통관절차 강화 등 무역 전반에 걸친 중국정부의 보복성 조치 단행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실제 중국당국은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 발표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무더기 수입 불허 조치했다. 수입허가를 받지 못한 28개 제품 중 한국산 유명 제품이 19개에 달했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보복성 조치가 확대될 경우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30%에 육박하는 대구·경북지역 수출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지역의 대중국 수출액은 11월까지 대구가 14억3천584만달러, 경북은 104억4천912만달러로 각각 전체 수출액 비중의 23%와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수출액 증감율은 대구가 2.2% 증가하는데 그치며 정체상태를 보인 반면, 경북은 오히려 16.6%나 감소하며 뒷걸음질쳤다.

전체 매출의 80%를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 2차전지 업체 관계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지난해 대중국 수출이 전년보다 8% 정도 늘면서 설비 투자를 강화했는데 중국정부의 보복성 조치로 무역장벽이 더욱 높아지면 제품수출은 물론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심각한 자금난도 예상된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

여행사를 비롯해 숙박·음식업 등 지역 관광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높다. 중국당국에서 작년 10월 방한 중국인에 대한 저가여행 규제에 이어 12월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신청을 불허하는 등 보복성 조치를 이미 단행한데 이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적 강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4월 2만7천명을 정점으로 7월 정부의 사드 성주배치 방침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후 매월 1만 명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대구세관본부는 “사드 배치를 앞세운 중국의 보복성 조치는 제조업 구조조정과 중간재 자급률 제고 등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지역 수출기업과 당국에서도 중국의 일방적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유럽이나 인도,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 다변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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