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지난 연말부터 촉발된 대구 시국대회가 지난 21일로 제12차를 맞았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날 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처음 열린 집회였던 탓에 참석자들은 이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날선 비판을 가했다. 최근의 탄핵 정국을 바라보는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영하권의 날씨만큼이나 냉랭했다. 시민 1천여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밝혔다.
한편 대구시민행동은 본 행사 뒤 도심 2.5㎞ 구간을 행진하다 중구 삼덕동 박 대통령 생가터를 지날 때 자체 제작한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을 설치했다. 당초 이곳에는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설치한 생가터 표지판이 있었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작년 11월 훼손돼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고 주최측과 인근 점포 업주들이 마찰을 빚는 등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은 이날 오후 11시께 철거됐다.
윤주민·남지혜·문창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