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도 밝혀내야” 한목소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황 권한대행측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장관이 구속되는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차관 중심으로 소관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조치했으며 앞으로 소관 업무의 공백이 없도록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참담하고 송구스럽다’면서 ‘당연지사’라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당연한 결과’라며 ‘윗선을 밝히고 리스트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당연하고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조 장관의 사의 표명은 ‘현직 장관 구속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의 결정은 순리에 따른 것”이라며 “다시는 현직 장관이 구속·수감되는 불행한 모습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미리 사퇴를 했어야 하는데 현직 장관으로서 첫 구속되는 불명예를 자초했다”며 “이를 계기로 소위 윗선, 몸통을 확실히 밝혀내고 정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장관의 구속 및 사의 표명을 환영하나, 이것은 블랙리스트 사건의 끝이 아니다”라며 “특검은 김기춘, 조윤선의 ‘윗선’인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해서 대통령의 언론 탄압, 헌법 유린을 한 치의 남김도 없이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감사 서한을 보내 재임 중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장원규기자 jwg@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