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태, 창조경제단지에 악영향 없도록
삼성 사태, 창조경제단지에 악영향 없도록
  • 승인 2017.02.20 09: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창조경제단지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삼성 창업 79년 사상 처음인 총수 구속사태로 인한 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7일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특검에 구속되자 삼성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구창조경제센터는 삼성 사태로 파트너인 삼성이 빠지면서 각종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삼성창조경제단지는 삼성이 900억원을 투자해 대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한 스타트업 육성 단지다. 벤처 오피스 등 19개 건물이 있다.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 건물도 복원돼 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도 작년 말 이곳으로 이전했고, 대구에서 육성하는 벤처·창업기업 30여 개도 3월까지 입주한다. 그러나 삼성의 기술 및 업무지원이 끊길 경우 ‘껍데기’뿐인 창업거점센터로의 추락이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때마침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4월 문을 여는 삼성창조경제단지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첫 번째 구속영장이 신청된 지난달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불거진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창조경제’란 용어에 거리를 두면서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 명칭을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바꾸는 방안을 대구시와 조율 중이다. 정치·경제계에서는 명칭 변경을 두고 박근혜정부의 실패한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흔적 지우기 또는 거리 두기의 적극 추진과 관련,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바꾸는 것도 검토할만하다.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는 판교, 테헤란로와 더불어 전국 3대 창업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목표다. 민선 6기의 공약사업인 대구 기업육성 목표, 즉 중견기업 50개, 중기업 300개 달성도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의 성공적인 운영 여부와 직결돼 있다. 문제는 삼성이 그룹차원의 대형투자와 사업재편 등 주요 현안 추진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다. 일자리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창업은 고용 창출의 돌파구이자 미래혁신산업을 배양하는 모태임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삼성창조경제단지를 포기해선 안 된다. 따라서 4월 문을 열 예정인 삼성창조경제단지에 삼성이 빠질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위기에 잘 대비해야 한다. 대구시는 삼성사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없도록 만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