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고단한 삶을 마주하다
길고양이의 고단한 삶을 마주하다
  • 대구신문
  • 승인 2017.02.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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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김초연 ‘구사일생’展

26일까지 믹스갤러리
대구_구사일생_믹스갤러리_출력용
전시작 ‘구사일생’
길고양이. 길에서 사는 고양이를 뜻한다. 보살피는 이가 없어 태어나도 2~3년을 채우지 못하고 별이 되는 아이들이다.

길고양이들의 척박한 삶은 사진으로 만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제목은 ‘구사일생’. ‘아홉 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날’ 만큼 힘겨운 길고양이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30여점의 작품을 걸었다. 작품은 김하연과 김초연의 합작이다.

길고양이의 삶을 김하연이 사진으로 찍고 사진 속 고양이의 상황을 짧은 글로 표현한다.

김초연이 김하연의 글을 캘리그라피를 쓰고 합성한다.

사진 속에는 자동차 밑에서 두려운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 길고양이 형제, 도심 속 에어컨 실외기 한 귀퉁이에 몸을 숨기고 떨고 있는 길고양이, 간절하게 먹이를 구하는 핵쓱한 길고양이 등이 우리를 향해 SOS를 보내고 있다.

이들 사진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간절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다.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김하연은 게임 월간지 기자 생활을 끝내고 결혼 혼수로 장만한 소니707로 2003년 겨울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최광호 작가가 주최하던 1019 사진상의 당선 상품인 전각을 받고 싶은 마음에 응모했다가 덜컥 상을 받는 바람에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여러 공모전에 응모했다가 2008년 매그넘코리아 사진공모전과 2009년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사진공모전(국내예선)에서 대상을 받았다. 첫 번째 개인전 이후에 길고양이를 찍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네이버에서 4년 연속 파워블로그에 선정됐다. 현재 한겨레신문지국에서 신문을 배달하면서 길고양이 ‘찍사’ 겸 ‘집사’로 살고 있다.

김초은은 누구나 자기만의 꽃을 품고 태어나지만 싹이 텄는지, 꽃이 피었는지, 그 꽃이 어떤 모양과 향기를 갖췄는지 알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내 꽃씨는 어떤 꽃을 품고 있는지가 궁금해진 이후 태어나 자라온 부산생활을 정리하고 서울에서 일본요리와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다시 제주로 내려와 제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구사일생’전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96명의 후원을 받아 전국 순회전 중이다. 지난해 5월 20일 제주 전시를 시작으로 부산,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등에서 15번의 전시를 해오고 있다. 전시는 대구 중구 믹스카페 3층 믹스갤러리에서 26일까지.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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