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통합이전’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공항 통합이전’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 강성규
  • 승인 2017.02.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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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무모한 ‘갈라치기’
權시장, 한국당과 당정협의회
야당은 간담회 형식 따로 만나
야 의원들 불쾌감 드러내
반대파 설득도 어려운 상황
‘좁쌀 행보’ 안팎서 비난 직면
대구 민간공항 및 K2 군공군 통합 이전에 나선 대구시가 지역 국회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편가르기식 별도 모임을 열면서 공항이전 사업에 걸림돌만 놓았다는 핀잔이 대두했다.

대구지역 여·야 국회의원 12명은 23일 권영진 대구시장 및 대구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날 권 시장은 여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과는 ‘당정협의회’를, 바른정당 및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는 ‘간담회’ 형식으로 따로 자리를 만들면서 무성한 뒷말과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최근까지 지역 예산 및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당파를 초월해 함께 모였다.

윤재옥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측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당 내부 상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자리를 따로 마련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통합이전 사업 등 지역현안은) 당정이 아니고 국회와 협조할 일 아닌가”라면서 “이런 일에 회의를 두 번 나눠서 하는 것은 옹졸하기 짝이 없는 처사”라고 권 시장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해 총선 당시 친박-비박간 공천갈등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쌓인 지역 정치권 내부의 갈등과 분열 양상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어서 지역 정치권의 갈등이 공항이전 등 지역현안 해결을 오히려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윤재옥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차원에서 지역 국회의원, 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모두 모여 대구공항 통합이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단일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당사태 등을 거치며 지역 정치권에 대한 통제력과 영향력이 떨어진 지역 여당이 대구공항 통합 이전 ‘반대파’들을 설득할 수 있을 지도 회의적이다.

자유한국당내에서도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수성구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대구공항 통합이전 안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내에서도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조기 대선 이후 차기 정부가 야권으로 넘어갈 경우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 자체가 또다시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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