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가계빚 양과 질 모두 악화”
“대구·경북 가계빚 양과 질 모두 악화”
  • 강선일
  • 승인 2017.03.27 17: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대경본부 보고서
지난 3년간 연평균 증가율
광역시 최고수준 13.8% 기록
차주비율·생계자금용 비중 커
취약계층 부실화 위험 높아
대구지역 가계대출이 60대 이상 고령층과 저소득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늘면서, 대출규모의 증가 뿐만 아니라 질적인 구성도 크게 악화됐다는 한국은행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은 대구경북본부 최지아 과장은 27일 발간된 ‘지역경제 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담은 ‘대구지역 가계대출 현황과 평가’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대구의 연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은 13.8%에 달한다. 16개 시·도 중 제주(22.7%) 경북(15.2%) 다음으로 높고, 광역시 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또 같은기간 주택담보대출 연평균 증가율은 15.3%로 전국 평균(8.3%)의 2배에 육박한다. 2015년 기준 가계대출 규모가 GRDP(지역내총생산) 48조9천억원의 74.5%에 이르는 36조4천억원을 차지하며, 전국 평균(52.0%)과 23%포인트의 격차가 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문제는 가계대출 상환능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2015년 기준 대구지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94.8%로 전국 평균 99.4%는 물론 서울(130.5%) 경기(99.7%) 인천(98.6%)에도 못 미친다. 낮은 소득수준에 비해 갚아야 할 빚은 더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성은 타 지역보다 훨씬 커 대책마련 필요성도 제기됐다. 2013~2016년 9월까지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자 증가율은 연평균 11.5%로 40대(3.1%), 50대(7.1%)보다 훨씬 높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이자만 납입하는 차주 비율이 55.2%를, 만기일시상환도 44.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낮은 소득을 충당하기 위해 생계자금용도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비율이 46.3%에 달했다.

연소득 3천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계대출에서 다중채무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23.9%에서 작년 9월 32.1%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들의 대출기관 비중을 보면 은행권은 51.9%에서 46.6%로 감소한 반면, 신용협동기구는 28.4%에서 37.8%로 9.4%포인트 증가하는 등 비은행기관에서 늘어난 상환부담이 커질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같은기간 대구지역 자영업자 가계대출 증가율 역시 연평균 22.5%로 전국 평균(9.8%) 및 다른 광역시 평균(12.2%)를 크게 앞지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자영업자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산한 증가율(20.7%)도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