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론엔 “앞으로 두고 봐야”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뒤 오후에는 유도(儒道)의 모임인 사단법인 담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나라가 혼란스럽다. 정치·경제·사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지도자가 탄생하는 게 소망”이라며 “국민이 잘 판단해 선택하실 것이다. 국민 역량으로 혼란 사태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이 끝난 상황이라 정권교체라는 말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어떤 사람이 한국 미래를 위해 가장 적절한 사람인가는 국민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반(反)문재인’ 정서가 강한 TK(대구경북) 민심을 살펴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설 ‘제3지대’ 통합 후보에 대한 세(勢) 결집 시도라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이날 방문 취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구에 특별히 온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역할론과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두고 보셔야 한다. 지금 무슨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짧게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