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에 선제 공격…불붙는 보수전쟁
홍준표, 유승민에 선제 공격…불붙는 보수전쟁
  • 김지홍
  • 승인 2017.03.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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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오늘 전대서 대선후보 선출
경선 하루 앞두고 洪-김진태 ‘설전’
洪 “TK 배신자 용서 안해”…劉 반발
자유한국당이 오늘 전당대회를 열고 5.9조기대선에 나설 당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0일에는 후보들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한국당 후보 선출이 유력한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 측에 ‘선제공격’을 가하며 공방이 범보수진영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지리멸렬한 범보수진영이 이전투구를 벌이며 ‘공멸’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진영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당 후보 중 유일한 비박계인 홍준표 후보와 ‘박근혜 친위대’ 친박 강경파 김진태 후보는 30일 난데 없는 ‘춘향전’ 논쟁을 벌였다. 홍 후보가 전날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꼬자, 발끈한 김 후보가 홍 후보를 향해 “이몽룡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당내 경선에선 ‘이변이 없는 한’ 대선 후보 선출이 확실시 된다고 보고 있는 홍 후보는 타격 대상을 김 후보 등 당내 대선 후보에서 바른정당 유 후보 측으로 서서히 옮기려는 태세다.

홍 후보가 전날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게 TK(대구경북) 정서”라고 유 후보를 겨냥하자 유승민 캠프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30일 “위법 행위로 재판 중인 막말 후보다운 발언”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이제 그만 시비 걸고 (공세 대상을) 문재인 후보 쪽으로 돌려라”라며 “만약 유 후보가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의원 역할밖에 안 된다”고 또다시 맞받았다. 그러자 지 대변인 또한 물러나지 않고 “이정희는 종북·좌빨이다. 제발 (유 후보와) 헷갈리지 말아달라”고 비꼬았다.

홍 후보의 유 후보를 향한 공격과 유 후보 측 또한 공세에서 후퇴하지 않으며 공방이 격해지고 있는 것을 두고 향후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 등에 대비한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수위 높은 발언들이 오가며 공방이 더욱 격해질 경우, 논쟁을 넘어 두 후보 및 세력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돼 향후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 시절부터 같은 비박계이지만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성향이 ‘상극’이라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만큼 두 후보의 주도권싸움이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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