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순환도로 ‘최고’
앞산 현충로·수성못도 인기
달성 현풍면, 드라이브 코스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
다양한 축제·문화공연 펼쳐져
오늘 구미 금오산 ‘꽃길 축제’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도심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도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대구·경북 벚꽃 명소도 많다. 곳곳에서 봄꽃 축제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구
대구 지역 대표 벚꽃 명소는 단연 팔공산이다.
팔공산 순환도로의 팔공CC삼거리~시민안전테마파크~수태골에 이르는 약 3.5㎞ 구간인 왕벚나무길에서는 터널처럼 이어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환상적인 꽃 터널을 보려면 벚꽃이 만개하는 내달 초쯤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앞산 현충로·구 앞산순환도로 일원과 수성못은 흐드러진 벚꽃을 마음껏 느끼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야간에는 각양각색의 조명이 켜져 색다른 벚꽃 풍경을 볼 수 있다. 수성못에서는 야간 영상분수와 거리 뮤지션들의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달서구 상인동 월곡역사공원에서는 ‘왕벚꽃’(겹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왕벚꽃은 흔히 볼 수 있는 벚꽃보다 더 짙은 진분홍 빛을 띈다. 왕벚꽃은 보통 벚꽃이 다 지는 4월 중순부터 말까지 만개해 ‘벚꽃엔딩’을 연출한다.
육신사~성주대교~강정보를 잇는 달성군 강정보 녹색길은 봄꽃을 벗삼아 강바람을 느끼며 트레킹이나 자전거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근교로 나갈 시간이 없는 이들은 출·퇴근길 짬을 내 ‘꽃길’로 우회해 보는 것도 좋다.
화랑로(MBC네거리~효목네거리), 두류공원로(두류공원네거리~이월드 정문), 무학로(두산오거리~상동네거리), 신천동로(침산교~상동교), 범안로(연호네거리~범안삼거리), 사수로(매천대교~금호택지), 하목정길(달성군 하빈면) 등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대구수목원, 대구스타디움, 경북대·계명대 캠퍼스, 두류공원, 동촌 유원지, 망우당공원, 금호강 둔치,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지에서도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소풍을 즐기기에도 좋다.
곳곳에서 벚꽃축제도 열린다. 이월드 벚꽃축제(4월9일까지), 달창지길 벚꽃축제(31일~4월2일), 옥포 벚꽃축제(31일~4월2일), 팔공산 벚꽃축제(4월13일~4월17일) 등이 가볼만하다.
◇경북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는 보문호수를 배경으로 흐드러진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 경주는 보문관광단지, 사적지 뿐만 아니라 도로 곳곳에 벚나무 3만 그루가 식재된 벚꽃 명소다.
31일부터 4월 9일까지 보문관광단지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제1회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축제에는 벚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으로 꾸며진다. 뮤지컬 갈라쇼, 오케스트라, 팝페라, 클래식 등 여러 장르가 어우러진다. 또 1일 세계문화엑스포공원 광장에서는 ‘제26회 경주 벚꽃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건강달리기 코스도 있어 일반인도 벚꽃길을 가볍게 걸으며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9일에는 보문관광단지 주변 9천여 그루의 벚나무와 보문호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보문호반 달빛걷기’ 행사가 이어진다.
31일 구미 금오산과 금오천에서는 ‘금오산 꽃길 축제’가 열린다.
금오천~금오산 대주차장~금오산 입구 2㎞ 구간은 왕벚나무꽃의 야경이 아름다워 가족 또는 연인의 산책 코스로 꼽힌다. 금오산대주차장에서는 지역단체와 초청가수 공연도 펼쳐진다.
도로 양쪽으로 왕벚나무 290여그루가 식재된 안동 벚꽃길에서는 1.5㎞의 벚꽃 터널을 구경할 수 있다.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서는 벚꽃과 함께 탁 트인 바다 경관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포항 남구의 대표 사찰인 오어사 일원, 영일대 호수공원 역시 호수와 저수지를 끼고 있어 벚꽃이 만개하면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김천 교동 연화지는 호수에 반사된 벚꽃잎의 모습이 장관을 이뤄 야경명소로 유명하다. 개나리 등 다른 봄꽃들도 만나볼 수 있다.
경산 영남대 캠퍼스도 빠질 수 없다. 아름다운 벚꽃터널이 이어지는 ‘러브로드’가 유명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러브로드를 함께 걸으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전설이 있어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