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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미술

“자연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 내 작업의 원동력”

기사전송 2017-04-19, 2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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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러어 초대전
6월 17일까지 우손갤러리
민들레 솜털·잔디 줄기 등
친근하고 평범한 소재 선택
감성적 공간 구성에 초점
생물이 가진 아름다움보다
작품·공간과 유기적 관계 중시
작가 감성 투영한 재해석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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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물을 재해석해 공간을 재구성하는 그리스티안 러어의 전시가 우손갤러리에서 6월 17일까지 열린다. 사진제공=안동일
루어 작품
크리스티안 러어 작.
건물 밖 연초록 자연의 향연이 전시장으로 옮겨온 듯하다. 자연에서 얻은 식물의 씨앗이나 줄기가 전시장으로 들어와 작품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다.

전시에는 당쟁이덩굴 씨앗으로 올린 사탑, 잔디 줄기를 맞대어 세운 작은 돔, 말꼬리 털로 짜인 거대한 거미집 형태 등이 벽면에 설치돼 있다. 식물의 형태를 그린 검은 오일파스텔과 잉크 드로잉도 벽면 한켠을 장식하고 있다. 자연물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는 우손갤러리에서 국내 첫 전시를 시작한 독일 출신의 크리스티안 러어의 작품들이다.

전시 개막에 맞춰 대구를 찾은 러어는 “자연이 전시장으로 들어온 것 같다”는 반응에 “소재와 조형성이 자연을 모티브로 해서 자칫 동·식물 등의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선부터 그었다. “자연은 시대적 문명, 동서사상의 전통을 넘어서 가장 보편적인 소통의 수단으로 선택한 요소일 뿐이다.”

쿠션, 사탑, 돔, 거미집 형태 등은 자연물을 매개로 인위적으로 재구성한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리고 식물의 씨앗이나 줄기, 말꼬리 털 등의 여리고 갸느린 동·식물의 부산물을 소재로 했지만 콘크리트 건축물 못지 않은 견고함을 자랑한다는 측면에서 반전의 묘미도 숨어있다. 작고 여린 자연물로 완벽한 형태미를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위용이 배가 되고 있다. 자연이라는 소재가 주제를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갈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러어 예술의 본질은 ‘공간성’으로 압축된다.

“아티스트는 지구에 있는 뭔가를 가지고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이다. 내 예술이 바라보는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구에 있는 재료, 특히 자연물을 활용해 수많은 내 행위들을 더해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공간을 채우는 것은 내게 너무 흥미로운 일이다.”

공간을 구축하는 소재로 자연물을 사용하는 러어. 여기에는 어린시절 기억이 개입돼 있다. 그녀는 어린시절 자연환경에서 말을 키우는 집에서 성장했다. 자연은 그녀에게는 가장 친근한 존재였다. 이 때문에 자연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고, 잘 다룰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녀는 “대학 다닐 때 사진, 오일페인팅, 브론즈 등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그 중에서 자연이 작업하기에 가장 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연 소재를 활용하면 아티스트로서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각각의 소재마다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 확장성과 표현법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자연물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공간은 3차원을 추구한다. 2차원 평면작업에도 오일페인팅이나 잉크의 밀도 조절을 통해 3차원의 입체감을 들여놓는다. 그녀가 공간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탐닉하는 요소는 ‘공감’이다. 소재를 바라보는 작가의 감정과 소재 자체에서 뿜어져나오는 감성이 유기적으로 교차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작품은 이 두 요소간의 공감대가 팽팽하게 얽혀있는 일종의 감정의 교감지대이자 중간지대다.

“내가 바라보는 예술의 본질은 생물이 가진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통해 소재가 가진 본래적 구조와 기능을 새롭게 공간에서 재구성하고 감성의 유기적 관계를 성립시키는 구조를 탐구하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러어는 1965년 독일 출생으로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수학한 수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의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 중이다.

2001년 49회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를 비롯해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의 주요 미술관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손갤러리 전시는 6월17일까지. 053-427-773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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