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치 보았을 때
저 경치 못 보고 죽었다면
어찌했을까 걱정했고
좋은 음악 들었을 때
저 음악 못 듣고 세상 떴다면
어찌했을까 생각했지요
당신, 내게는 참 좋은 사람
만나지 못하고 이 세상 흘러갔다면
그 안타까움 어찌했을까요
당신 앞에서는
나도 온몸이 근지러워
꽃 피우는 나무
지금 내 앞에 당신 마주 있고
당신과 나 사이 가득
음악의 강물 일렁입니다
당신 등 뒤로 썰렁한
잡목 숲도 이런 때는 참
아름다운 그림 나라입니다
◇나태주=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대숲 아래서> <눈부신 속살>
<황홀극치’ ‘세상을 껴안다>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감상>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사랑하는 사람들과 근질근질 행복 누리며 꽃 피우는 나무가 되기로 다짐한다. 시인의 시처럼 ‘당신 등 뒤로 썰렁한 잡목 숲도 이런 때는 참 아름다운 그림 나라입니다’ 서로 어우러져 토닥토닥 두드려 주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이 나는 참 행복하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