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광, 동남아에서 길을 찾자
대구 관광, 동남아에서 길을 찾자
  • 승인 2017.04.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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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을 무슬림 관광객들이 누비고 다니게 됐다. 해외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단장으로 관광업계 및 지역 주요 인사 등으로 구성된 동남아 관광시장 개척단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4박 6일간 인도네시아(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관광마케팅을 펼친 결과 관광객 1만여명(인도네시아 3천여명, 말레이시아 7천여명) 유치라는 기대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

‘포스트 유커’로 불리는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 나라와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 세계 무슬림은 현재 약 18억 명으로 중국의 14억 명보다 많다. 세계 인구의 1/4에 해당한다. 그 18억 명 중 해외 관광을 떠난 무슬림은 2014년에만 1억800만여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해외 관광에서 쓴 돈은 1천5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무슬림 여행객과 이들이 사용하는 여행경비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무슬림 관광객 수는 연평균 32%씩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입국 무슬림은 모두 98만 명으로 인도네시아(26만 명), 말레이시아(19만 명) 등 아시아권역 무슬림이 80%를 차지했다. 대구시가 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중동지역의 무슬림 유치에 나선 것은 참으로 잘한 선택이다.

지금 우리가 서두를 것은 무슬림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기반 조성이다. 일상적 종교 행사를 위한 기도실 마련이 선결문제다. 무슬림에게 종교의식은 일상생활인 때문이다. 기도 공간이 마련된 서울 이태원이 무슬림 관광객의 성지로 자리 잡은 것도 그곳에 기도할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민간차원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 가평군의 한 닭갈비 음식점이다. 이곳은 할랄 인증을 받은 닭고기만을 사용한다. 여기에 무슬림을 위한 별도의 기도실도 준비해 놓는 뛰어난 착상이 적중해 무슬림 관광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편히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생산·가공된 할랄음식점도 필요하다. 최근 경북도가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할랄 인증 음식점 확대에 나서고 있어서 참고가 된다.

동남아권 무슬림이 대구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식하게 되면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인 중동산유국의 문도 두드릴 필요가 있다. 무슬림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남아 각국에 대한 비자발급 문턱을 대폭 낮추고 항공노선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드위기를 중국 의존형 관광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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