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야유 시민에 “정신 좀 차리이소”
김부겸, 야유 시민에 “정신 좀 차리이소”
  • 김주오
  • 승인 2017.04.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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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호남에 가선 머리 조아리면서…”
칠성시장 유세 연설 논란 확산
김 “대구 20년째 경제 꼴찌”
한국당 “오만방자한 태도”
김부겸 의원


대구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의원이 야유하는 시민들을 향해 ‘정신 차리라’며 호통 친 것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유세 중 호통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통을 치는 영상을 게재하며 “유세하는 중 야유를 던지는 분이 간혹 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좀 더 심해지는 듯하다”며 “그래서 대구경북의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은 자칫 위축되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선거운동원들에게 기죽지 말고 힘내자는 뜻에서 평소보다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김 의원은 “평당 5천만원 짜리에 살면서 1년에 재산세 200만원도 안내는 이런 부자들을 위한 그런 나라 언제까지 할거냐”고 말했다.

이어 “정신 차려요. 어디서 여당이라고 하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하고 우리 새끼들 어찌 되겠냐. 정신 차립시다”우리 새끼들 어찌 되겠어요“라고 했다.

또 ”우리 대구가 20년째 경제가 전국 꼴찌여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잖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정당 오거든 그런 소리 마세요. 우리는 미운털 박혔으니 할 말하고 간다“며 ”목소리 높여서 죄송하지만, 여기서 당당하게 여당한테도 그렇게 항의할 배짱 없으면 우리한테 이러면 안된다. 그러면 대구 출신 우리 아이들 어디 가서 큰소리 못 친다“고 밝혔다.

이에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정준길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논평을 통해 ”정신 차려야 할 대상은 대구시민들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어 ”김부겸 의원이 지난 27일 대구 칠성시장 유세에서 야유를 보내는 시민들을 향해 ‘정신 차려요. 어디서 여당이라고 그러면 말도 못하면서 야당이 뭐만 하면 삿대질 하고’라며 호통을 쳤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나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자신들을 지지했던 호남에 가서는 호통은 고사하고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머리 조아리기 바쁘다“면서 ”그런 민주당이 대구에서는 ‘정신 차리라’고 호통치고 있으니, 이러고서도 대구시민들에게 표를 기대하면 정말이지 ‘양심불량’이다“고 비꼬았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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