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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커피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 ‘최고 향한 선의의 경쟁’

기사전송 2017-05-11, 2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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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의 커피이야기-(10) 게이샤 커피와 베스트 오브 파나마
2004년 게이샤 커피 앞세운
에스메랄다 농장 첫 우승
평균 경매가의 20배 가치 인정
다른 파나마 커피농장에 자극
7년새 게이샤 출품 농장 8개로 늘어
내추럴방식 새 가공법 도입한 농장
낮은 점수 불구 최고 경매가 기록
다양한 가공방법 연구 도화선
경연장의 커핑 모습
경연장의 커핑 모습.
게이샤-커피묘목
2004년 7월 29일, 인터넷 커피경매(http://auction.stoneworks.com)에서 베스트 오브 파나마(Best of Panama) 2004의 최종결과가 발표되자, 파나마 커피농부들은 경매결과를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특히, 파나마 보케테지역 농장주들의 충격이 컸다. 같은 지역의 에스메랄다 자라밀로(Hacienda La Esmeralda - Jamarillo)농장에서 출품한 게이샤 커피품종이 1등을 차지한 것.

더군다나 그 커피는 파운드당 21달러의 경매가격으로 자신들의 커피보다 20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파나마 커피생두 가격은 고급 품질의 것이 파운드당 1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었다. 이날, 같은 경매에서 2등을 한 일반품종의 레리다 농장(Lerida Estate)의 커피도 기껏해야 파운드당 2.3달러였다. 그래서 파나마 농부들이 게이샤 커피의 경매를 보고 부러워했다. 농부들은 그날 이후, 에스메랄다의 경험과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생각을 바꾸었다. ‘게이샤, 게이샤를 심자!’라고.’

2005년 Best of Panama에서도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커피가 1등을 하고 파운드당 20.1달러를 받았다.

2006년에도 역시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커피가 1등을 하고 파운드당 50.25달러라는 가파른 기록을 세웠다. 그 다음해인 2007년에는 한 술 더 떠서 사상처음 파운드당 130달러라는 신기록까지. 에스메랄다 농장의 성공담은 파나마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커피농장주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2008년의 1등의 자리는 뒤늦게 게이샤 커피 생산을 시작한 에스페란자(Cafe Granja La Esperanza) 농장으로 돌아갔다. 이때, 에스페란자의 게이샤 커피는 파운드당 47달러를 받았다.

2009년에는 에스메랄다 농장이 다시 Best of Panama 2009에 출품하면서, 에스페란자 농장과 처음으로 경쟁을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연륜에서 앞선 에스메랄다가 1등을 했고, 에스페란자는 2등에 머물렀다. 경매가격은 각각 파운드당 71.5달러와 26.3달러였다. 2010년의 Best of Panama에서는 돈 알프레도(Cafetales Don Alfredo) 농장이 가세하면서 게이샤 커피 경쟁이 3파전으로 변했다. 그러나 두 농장 모두 에스메랄다 농장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에스메랄다 게이샤 커피에 93.81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반면에 돈 알프레도 농장의 게이샤 커피에 90.79점을, 에스페란자 농장의 게이샤 커피에도 88.82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주었다. 동일지역에서 다 같이 생산된 게이샤 커피였지만 심사위원들의 눈은 정확했다. 2010년에도 에스메랄다의 게이샤 커피는 파운드당 170.2달러로 최고가의 기록을 다시 갱신했다. 하지만, 두 농장의 커피는 파운드당 26.2달러와 10.45달러라는 조촐한 성과에 만족해야만했다.

2011년 Best of Panama 부터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 게이샤 품종을 출품한 농장이 무려 8개였고, 1위의 자리는 92.3점을 받은 발렌티나(Finca La Valentina)농장으로 돌아갔다. 에스메랄다 농장은 91.7점으로 2등을 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게이샤커피를 처음 내놓은 세라친(Francisco Serrac?n Cafetaleros, S.A.)농장에서는 게이샤 커피가공을 내추럴로 해서 돈 파치 게이샤(Don Pachi Geisha)라는 이름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내추럴방식의 게이샤 커피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겨우 89.15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경매가격은 파운드당 111.5달러로, 2011년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경매에서 1등을 한 워시드 게이샤 커피는 경매가가 70.25달러로 상대적으로 많이 낮았다. 바로, 이때부터 게이샤 커피 생산업체들은 또 다른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농장들은 최고의 커피를 만들어 내기위해 또 다른 노력을 시작했다. 필자가 2010년 파나마의 에스메랄다 농장을 방문했을 때, 프라이스 피터슨씨가 우리들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2~3년 내에 아마도 보케테지역에 있는 모든 농장에서 게이샤 커피가 생산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게이샤 커피를 생산하고 그 가공방법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라고.

피터슨씨의 말대로, Best of Panama 2012에 워시드로 가공한 커피가 7개, 내추럴로 가공한 커피가 3개 참여했다. 그해, 에스메랄다 농장은 경연에 참석하지 않았다.

1등은 90.86점을 받은 볼칸(Volcan)화산지역의 로스 칸타레스(Finca Los Cantares) 농장에 돌아갔다. 가공을 워시드로해서 파운드당 90.25달러를 받았다. 2012년 Best of Panama는 성적이 비교적 저조했다. 그래서였는지, 내추럴로 가공된 커피도 86.87점으로 90점의 선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 다음해인 2013년도의 Best of Panama 경매에서는 커피역사에 기록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출품된 게이샤 커피는 워시드 커피가 16개, 내추럴 커피가 4개였다.

전체우승은 워시드가공으로 91.70점을 받은 로베르또(Roberto Brenes) 농장의 아이언맨(Ironman) 게이샤 커피였다.

그리고 2등은 내추럴로 가공을 한 에스메랄다 농장의 에스메랄다 스페셜 내추럴(Esmeralda Special Natural C.V.) 게이샤 커피로 91.32점을 받았다. 하지만 내추럴부문에서는 1등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경매가격에서 일어났다. 전체에서 우승을 한 로베르또 농장은 파운드당 160.25달러의 가격을 받았는데, 2등을 한 에스메랄다 농장의 내추럴 게이샤 커피가 파운드당 350.25달러라는 경이적인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이것은 1등 로베르또 농장이 받은 경매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Best of Panama가 시행된 이래 전무후무한 최고가의 신기록이었다.

당시 이 사건을 전해들은 전 세계의 커피전문가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 혜택이 모두 농부들의 몫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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