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줄어들고 녹조 낀 낙동강, 대구취수원 이전 악영향 우려
수량 줄어들고 녹조 낀 낙동강, 대구취수원 이전 악영향 우려
  • 김종현
  • 승인 2017.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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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오늘 강정고령보 방문
대구시, 정부 협조 요청 예정
구미시는 “취수원 이전 예산
5천억 수질개선에 사용해야”
낙동강 수질보전 우선 입장
낙동강물
낙동강 수질 살피는 權시장 20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강정고령보 부근에서 녹조대응 상황을 점검하며 낙동강에 손을 담그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녹조가 확산 중인 낙동강 강정고령보 현장을 21일 방문하는 가운데 녹조와 가뭄으로 낙동강 수량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대구취수원 이전도 차질이 우려된다.

대구시는 이날 이 총리에게 낙동강 수질오염 대책과 농업용수 확보 대책,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정부가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는 매곡 정수장에서 녹조 제거를 위해 약품을 많이 사용하게 돼 수질이나 약품처리 비용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한다.

현재 강정고령보는 남조류 개체 수가 증가해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으며, 시는 조류물질 검사주기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권영진 시장은 20일 강정고령보를 방문해 녹조에 따른 수질을 점검했다.

이처럼 가뭄이 계속돼 유량 확보가 어려워지고 녹조 창궐로 수질마저 악화되자 구미시는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요구에 강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구미시 전환엽 수도과장은 “취수원이 이전돼 낙동강으로 갈 물을 관로를 통해 대구로 하루 43만 톤씩 퍼내고 구미 칠곡 등이 사용할 생활용수와 농공업 용수 120만 톤도 빠져나가면 칠곡보의 물도 얼마나 갈지 모른다”며 “대구시가 처음에는 하루 90만톤을 요구하다가 70만 톤, 다시 43만 톤으로 낮췄으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 알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전 과장은 “대구시의 조사결과, 대구의 물이나 구미의 물이나 모두 2급수로 수질에 차이가 없는데도 대구시가 수도물에 미량의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5천억 원의 돈을 들여 취수원을 이전하려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는 대구의 취수원을 옮기게 되면 대구 하류의 창원과 부산에서도 취수원 이전 요구가 잇따를 것이라며 5천억 원의 예산을 낙동강 전체에 대한 수질 개선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는 이날 이 총리가 강정고령보에서 환경부의 브리핑을 듣는 자리에 참석해 대구취수원 이전 입장 등 상황파악에 나선다.

현재 강정고령보에는 9천만 톤, 구미인근 칠곡보에는 7천만 톤의 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가뭄이 해마다 심해지고 녹조방지를 위해 정부가 낙동강 보의 전면 개방까지 검토하고 있어 수량부족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낙동강 보에서 50㎝만 물 높이를 낮춰 방류하고 있는데 최대 5미터 가까이 낮추면 과거 4대강 사업 이전까지 물높이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김형일 기획관은 “장마가 시작되면 녹조나 물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이며 대구시는 구미 해평 정수장 위쪽에서 취수원을 만들려고 하는 만큼 낙동강의 물부족과는 큰 연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YMCA 나대활 사무총장은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은 낙동강 하류의 수질문제를 포기하는 정책”이라며 “물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만큼 낙동강 전체 수질보전쪽으로 수질대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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