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대화 된 스케일…숨 쉴 틈 없는 액션의 향연
극대화 된 스케일…숨 쉴 틈 없는 액션의 향연
  • 윤주민
  • 승인 2017.06.2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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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5편 ‘최후의 기사’
적이 된 옵티머스…범블비와 운명의 결전
화려한 전투신·정교한 CG ‘매력포인트’
방대해진 세계관에 본래 스토리 벗어나
엉성한 시간 배경·개연성 부실 등 아쉬워
트랜스포머-최후의기사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스틸컷.

중세시대 영국의 암흑기. 아서왕은 생존을 건 마지막 전투에서 고군분투 하지만 적의 화력을 이길 방법이 없다. 믿고 있는 것은 마법사 ‘멀린’이 돌아오는 것 뿐. 같은 시각, 수상한 동굴에서 멀린은 외계인(?)을 설득, 도움을 받는다. 멀린은 외계인에게 얻은 마법지팡이로 위기에 몰린 아서왕과 나라를 구한다.

1600년 후 현재. 자신의 고향인 사이버트론을 재건하기 위해 떠난 옵티머스 프라임은 우주를 떠돌며 소식 조차 없다. 그러는 사이 지구는 인간들과 오토봇들 간의 전쟁터로 변해버렸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가까스로 자신의 고향 사이버트론에 착륙하지만 참담한 관경을 보고 결국 주저 앉고 만다. 파괴되고 초라해진 사이버트론에서 옵티머스는 자신의 창조주인 쿠인테사를 만나게 된다. 쿠인테사에게 고향 재건의 방법을 들은 옵티머스는 눈빛이 바뀐 채 지구로 떠난다.

미국의 외계인 감염 구역. 어린 아이 4명이 철조망 사이로 무단으로 침입한다. 이곳에서 갈곳을 잃은 채 살고 있는 이자벨라(이사벨라 모너)는 오토봇 ‘캐노피’가 유일한 가족이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을 감지한 트랜스포머 소탕팀인 TRF에 의해 캐노피가 죽고, 디셉티콘이 나타나면서 어린 아이까지 위기에 몰린다. 이때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가 등장, 범블비와 함께 이들을 구한다. 케이드는 어쩔수 없이 집을 잃은 이자벨라를 데리고 오토봇이 숨어 있는 폐차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범블비에게 붙여진 위치추적장치로 금세 은신처가 들키면서 디셉티콘과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후 케이드는 에드먼드 버튼(안소니 홉킨스)이 보낸 오토봇 코그맨과 함께 범블비를 데리고 영국으로 떠난다.

케이드와 윗위키단(지구를 지켜온 결사대?)이라고 밝힌 버튼 경이 마주할 즈음, 납치된 비비안 웸블리(로라 하드독)도 도착한다. 버튼 경은 자신이 지켜온 트랜스포머의 비밀과 지구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케이드가 지구 종말을 막을 ‘구세주’라는 것과 비비안이 마법사 ‘멀린’의 직속 후예임을 알려주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케이드와 비비안이 마법지팡이를 찾기 위해 나서자 적이었던 군인들과 TRF팀도 힘을 합친다. 우여곡절 끝에 바다 깊은 곳에 숨겨진 마법지팡이를 발견한 케이드와 비비안. 하지만 적으로 돌아온 옵티머스에게 마법지팡이를 빼앗기면서 부하이자 동료인 범블비가 이를 저지하며 한 판 싸움을 벌인다. 케이드와 비비안, 트랜스포머들은 쿠인테사에게서 지구를 지켜낼 수 있을까.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는 2007년 개봉함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시리즈물이 제작되면서 수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모든 시리즈물이 그렇듯 1편의 재미를 잇지 못하면서 호평과 혹평이 갈리기 시작했다. 2편 패자의 역습은 어느 정도 선방했지만 3편이 무너지면서 4편 사라진 시대는 최악의 평을 낳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21일 국내에서 개봉된 5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어떨까.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마지막 연출이라고 선언한 만큼 모든걸 쏟아 부었다. 로봇들의 화려한 액션신에 이은 흠잡을 곳 없는 정교한 CG처리. 여전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10년 넘게 이어져온 똑같은 액션신임에도 불구하고 ‘눈요깃거리’로는 손색이 없었다.

문제는 마지막 연출에 따른 욕심이다. 방대한 세계관, 10년이라는 세월속에 갇혀버린 지지부진한 스토리, 개연성 없이 이어지는 산만한 이야기까지 사실상 총력전에 따른 과유불급이었다. 너무 손쉽게 배신해버리고, 한 번의 격투신으로 다시 정신 차리는 옵티머스의 행동이 이를 정확히 뒷받침 해줄 것이다. 여기에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얽히고 설킨 어처구니 없는 후반 전개는 기이할 정도다. 특히 트랜스포머라는 영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점은 더욱 아쉽게만 다가온다. 시리즈물이 거듭될 수록 등장 인물이 많아지면서 영화 본연의 틀을 벗어나는 문제점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재현되고 말았다. 결국 1편 이래 추락해온 시리즈물은 끝내 기지개를 펴지 못한 채 나락으로 떨어졌다. 쿠키 영상으로 인간의 모습을 한 쿠인테사가 등장하면서 6편을 암시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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