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천3560조…11.1% 증가
가계빚 1천3560조…11.1% 증가
  • 강선일
  • 승인 2017.06.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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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소득대비 대출 비중 205.5%…35~59세 ‘노후 대비’ 영향
작년 ‘고위험’ 31만5천가구…금리 1%p 오르면 2만5천가구 흔들

국내 가계부채가 올 1분기 현재 1천359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또 작년 4분기 증가율 11.6%에 비해선 0.5%포인트 낮아졌으나, 2010∼2014년 1분기 평균 7.3%를 크게 웃돌아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방증했다.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대출자들의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2012년 167.9%에서 올 1분기 205.5%로 급상승했다. 이 중 LTI 500% 이상 대출자 비중은 6.6%에서 9.7%로 3.1%포인트나 증가했다.

◇35~59세가 가계부채 증가 주도=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매입을 위해 대출에 적극 나선 35~59세(적극차입계층)가 가계부채 누증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중 상당부분은 평균 부채규모가 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차지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지난해 5천800만원으로 연령대별 평균치 4천400만원보다 1천400만원이나 더 많다.

이들 적극차입계층의 금융부채는 지난 5년새 급격하게 늘었다. 노후대비와 거주·투자 등을 위해 주택 매매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또 50세 이상은 은퇴후 자영업 진출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 1분기 기준 39세 이하 연령대의 차주당 평균 금융부채는 3천400만원으로 2012년 1분기 1천500만원 보다 2배 넘게 늘었다. 같은기간 40~49세는 3천600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50~59세는 3천800만원에서 4천2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60~69세는 2천900만원에서 2천700만원, 70세 이상은 2천만원에서 1천600만원으로 부채가 줄었다.

이밖에 평균수명 증가, 정년 연장 등도 가계부채 누증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출금리 1%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 2만5천가구 늘어= 보고서는 또 미국이 지난 3월과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데 이어 연내 한차례의 추가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국내 대출금리 상승속도가 빨라질 경우 가계부채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통계청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3월 기준 위험가구수는 126만3천가구로 총 부채가구의 11.6%를 차지했다. 이들 가구는 총부채의 21.1%인 186조7천억원의 부채를 보유했다. 이는 2015년 109만7천가구, 157조1천억원에 비해 각각 16만6천가구, 29조6천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 중 고위험가구수는 31만5천가구(2.9%), 부채규모는 62조원(7%)으로 분석됐다. 전년대비 각각 1만8천가구, 15조6천억원이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금리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능력 변화를 점검하니 기준금리가 각각 50bp(0.5%포인트), 100bp(1%포인트), 150bp(1.5%포인트) 올랐을 때 고위험가구는 2016년 3월 31만5천가구 대비 각각 8천가구, 2만5천가구, 6만가구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이들 가구의 부채규모는 2016년 62조원 수준에서 각각 4조7천억원, 9조2천억원, 14조6천억원이나 불어났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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