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안동 병산탈춤, 갑질세태에 돌직구
현대판 안동 병산탈춤, 갑질세태에 돌직구
  • 지현기
  • 승인 2017.06.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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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 당선
해학·익살로 세태 풍자·비판
향토음식 산업화 지원 ‘기능성’
소재 다른 ‘하회’와 동시 공연
병산탈춤
신판 병산탈춤 연습생들이 복원 중인 병산탈을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뭐하는 자로?”

“나라 국자, 회뜰 회자 나라를 통째로 회 처먹는 자지..”

“나라를 회 쳐?”

“일하는 놈 발목잡기, 아니면 말고 폭로하기, 눈 부라리고 막말하기, 남의 허물 들춰내기, 반목질시 생떼쓰기”

“어디 그 뿐인가?. 국정농단 감싸주기, 적폐청산 트집잡기, 심심하면 당파싸움, 걸핏하면 고함질이니..”

“똥 누는 눔 주저 앉히기 놀부도 이 보다 더한 심술은 못봤다 카데, 이게 나라를 통째 회 처먹는 짓이 아니고 뭐로?”

개봉예정인 신판 안동 병산탈춤 마당놀이의 한 장면이다.

해학과 익살로 갑질 세태에 시원하게 돌직구를 날리는 신판 안동 병산탈춤이 제작된다.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는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안동 향토음식 산업화를 지원하고 전통 병산탈춤 복원을 위한 마중물 성격으로 현대판 병산탈춤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판 병산탈춤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콘텐츠 개발사업 공모에 당선됐다.

잘못된 세태 풍자 및 비판, 향토음식 산업화를 지원하는 기능성 탈춤으로 시대 화두인 적폐청산 공감대 확산과 주민소득 증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병산탈춤이 공연될 경우 안동은 하회탈춤과 함께 전통·현대 탈춤 2개가 동시에 공연되는 탈춤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또마당, 잔치마당, 과부마당, 도깨비마당, 무당마당, 명절마당, 제사마당, 초상마당, 곤장마당 등으로 이어지는 병산탈춤은 하회탈춤 마당놀이와 소재가 겹치지 않고 민초들의 삶과 직결된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대본은 사회적 강자들의 갑질에 지친 민초들의 애환과 사라져 가는 전통 풍물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고려 중엽부터 시작된 병산탈춤은 하회탈춤과 함께 1900년대 초 일제 조선총독부의 우리문화 말살정책으로 명맥이 끊어졌었다. 하회탈춤은 1970년도 당시 유한상 안동문화원장의 창작 대본을 근거로 복원에 나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69호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병산탈춤은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탈만 국보 121호로 지정돼 있는 실정이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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