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 산업, 14년만에 ‘흔들’
국내 면세 산업, 14년만에 ‘흔들’
  • 승인 2017.07.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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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배치 따른 보복 조치
3월 ‘한국 관광 금지령’ 시행
시장 규모 전년比 14% 감소
10조~11조 수준 축소될 듯
세계 면세점 시장 점유율 1위인 국내 면세점 산업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로 매출이 감소했던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할 위기에 처해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16일 면세점 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02년 1조8천205억원에서 2003년 1조7천483억원으로 4.0% 감소했다. 당시 사스 사태로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3월 15일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시행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내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에서는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35% 빠지면서 전체 매출이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신규면세점들의 경우 타격이 더 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면세점 연간 매출이 다시 10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고 있지만, 면세점 매출액 기여도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그는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10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올해 면세점 시장 규모가 10조∼11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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