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C·D등급 노후건물…철도교통 허브 역할 하겠나?
안전 C·D등급 노후건물…철도교통 허브 역할 하겠나?
  • 남승렬
  • 승인 2017.07.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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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역사 변신이 필요하다
중앙 복선전철·동서횡단철도 등
철도 인프라 대대적 확대 앞둬
한반도 허리 잇는 중심도시 부상
現 역사로 제기능 수행 역부족
장욱현 시장, 코레일 사장 만나
“구조 변경으로 안전 확보 미흡”
신축 필요성 공감대 형성 나서
정부 예산안 반영 협력 요청도
영주역3
노후화된 영주역사 건축된 지 47년이 흘러 안전성 등에 취약한 영주역을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영주시 휴천동 영주역 전경. 대구신문 DB
국내 철도망 요충지인 경북 영주역 역사(驛舍)를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영주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영주역은 건설된 지 반세기에 가까워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역사를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지은 지 47년 된 영주역은 안전진단 C·D 등급이 내려질 정도로 낡고 비좁아 안전성 등에서 낙제점을 받은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중앙선 복선 전철(충북 도담~영천)이 개통되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점촌~영주간 전철화 사업’과 충남 서산에서 경북 울진을 연결하게 될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개통되면 철도교통 중심도시 영주의 위상에 걸 맞는 통합역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역사 신축설(說)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편집자 주)

◇ 영주역 ‘휴천동 시대’…영주 발전의 상징

1960대 이전의 영주시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그러나 1961년 7월 영주 전역을 휩쓴 큰 물난리 이후 1970년대까지 영주는 비약적 성장을 거듭한다. 처참한 피해를 낸 수해라는 악재가 오히려 지역발전의 호기가 된 것이다. 복구 과정에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건설이 가능한 시가지 정비가 대대적으로 이뤄져 신도시가 건설됐다.

새로운 시가지에는 철도청과 세무서, 태백산 국토건설국, 노동청 등의 기관이 들어섰다. 행정기능의 중심성을 갖춘 도시로 변화했고 인구 유입도 활발했다.

1968년 말에는 전국 200개 대학 중 여덟째로 영주전문학교(현 경북전문대학교)가 들어서면서 고등 교육기능도 강화됐다. 새로운 영주가 출발하는 순간이었다.

영주역은 이같은 ‘신(新)영주’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았다. 1941년 7월 보통역으로 영업에 들어간 이후, 1961년 7월 발생한 수해에 따른 시가지 정비가 진행된 뒤 1971년 1월 휴천동에 새롭게 준공된 영주역은 이 지역 발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하자원과 임산물, 농산물 집산지 및 유통지로 영남 북부지역의 중심부 역할을 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철도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현재 영주역은 경북선의 종착역이자 영동선의 분기역이며 제천, 안동, 부산, 강릉, 청량리 방면으로 가는 여객열차의 중간역이자 시종착역으로 여전히 국내 철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역을 중심으로 북동 방면으로는 봉화·백산·철암·강릉으로 이어지는 193.6km의 영동선과, 남서 방면으로는 예천·문경·김천으로 이어지는 115.2km의 경북선이, 남쪽으로는 영천·경주로 이어지는 중앙선과 접속된다. 영주역이 한국철도의 요충지로 불리는 이유다.

◇ “높아지는 명성에 맞게 통합 역사 신축해야”

특히 영주역은 중앙선 충북 도담~영천간 복선 전철화 및 고속화 사업이 결정되면서 경북 북부권 철도교통 중심지로서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 복선 전철 건설사업 중 영주시 구간은 39.35㎞다. 정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영주시 구간에 1천354억 원을 투입해 이르면 내년 연말께, 늦어도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2시간 31분 걸리는 청량리~영주 구간이 1시간 8분으로 무려 1시간 23분이나 단축된다.

이에 따라 향후 경북 북부지역과 중부 내륙지역의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수도권과의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돼 관광객 유치와 물류 수송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영주시 등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영주역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는 데 반면, 역사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낡은 역사가 철도교통 요충지 영주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영주 역사는 1971년 1월 20일 준공된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면적 2천483㎡(752평) 규모다. 지은 지 47년이나 돼 안전진단에서 C·D등급을 받아 리모델링이 아닌 신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영주시민들은 주장한다.

이 때문에 장욱현 영주시장은 지난달 22일 코레일 경북본부 방문차 영주를 찾은 홍순만 코레일 사장에게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 추진에 따른 지역 철도 현안사업 해결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장 시장은 홍 사장에게 “영주 역사는 지은 지 47년이나 흘러 낡고 협소하며 안전진단도 하위 등급에 머무르고 있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영주역사 신축 사업비 363억 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63억 원을 투입하는 구조 변경만으로는 역사의 안전성 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300억 원을 증액해 역사 자체를 새로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용객들도 역사 신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영주 휴천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주민 이모(50)씨는 “사업차 기차를 이용해 서울과 강릉 등 전국 각지를 자주 오가는 편인데, 영주역을 찾을 때마다 낡고 너무 비좁아 승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되고 영주와 점촌을 잇는 전철이 개통되면 이용객이 더욱 증가할 텐데 고객편의 향상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라도 건물 신축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풍기읍에 사는 장모(37)씨도 “교통환경 개선 후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역사 신축은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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