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
냄새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
  • 김무진
  • 승인 2017.08.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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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안정성·과세 문제는 ‘찜찜’
연초와 비슷한 맛과 향 살려
커뮤니티·SNS서 문의 쇄도
업체 말과 달리 유해물질 흡사
인터넷에 폭발 의심 제보도
세금도 담배 절반…개정 예정
아이코스사진
17일 대구의 한 회사 휴게실에서 중년 남성이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피고 있다.

#. 흡연자인 직장인 전 모(30)씨는 최근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탔다. 여자 친구가 당장 금연하지 않을 바엔 냄새가 없고 몸에 덜 해로울 것 같다며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꿀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현재 만족하며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들 사이에서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특수 제작한 전용 궐련을 고열로 쪄서 니코틴 수증기를 뽑아내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지난 5월 국내에 ‘아이코스’(IQOS)를 내놓은 데 이어 BAT코리아도 지난 13일 ‘글로’(Glo)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흡연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니코틴 액상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연초를 태울 때와 비슷한 맛과 향을 살리면서도 담배 냄새와 유해물질이 적다는 점이 흡연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주된 원인이다. 이들 제품은 각 사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편의점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특히 국내 담배 업계 1위인 KT&G도 조만간 궐련형 전자담배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해성, 안전성, 과세 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업체들이 일반 담배와 비교해 유해물질을 90% 이상 낮췄다고 주장하지만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이 최근 두 담배의 유해물질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어 유해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만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안전성과 관련한 검증도 숙제다. 지난달 아이코스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인 ‘아이코스 코리아(IQOS KOREA)’ 자유게시판에 폭발 의심 사고에 대한 글과 사진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해당 글 작성자는 “흡연을 마치고 홀더를 본체에 넣고 충전을 하던 도중 차저(본체)에 빨간불이 들어오더니 플라스틱 탄내가 나면서 폭탄 터지기 직전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는 설명과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홀더 상태 LED 및 본체 안쪽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폭발로 인한 그을림 등의 흔적은 발견된 것이 없다”며 “폭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세금 문제도 논란이다. 현재 전자담배로 분류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일반 담배에 비해 절반 수준인 탓에 국회는 내달 정기국회에서 세금 개정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이코스 이용자 이 모(53)씨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등 논란이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일반 담배를 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덜 해로운 것 같다”고 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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