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당후 새 출발”- “지지세력 많다”
“朴 출당후 새 출발”- “지지세력 많다”
  • 김주오
  • 승인 2017.08.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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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대표 첫 거론 당내갈등 조짐
내년 地選 위해 ‘절연’ 결심한 듯
일부 “바른정당 향한 메시지”
홍준표-신고리56호기지역주민과간담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경로당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홍 대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면서 출당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홍 대표가 정식으로 출당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한국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박근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한국 보수들은 분열이 되고 궤멸직전에 와있다”며 “이 분열되고 궤멸직전에 와있는 보수 세력들을 다시 결집하고 이 나라를 선진강국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토크 콘서트-다시 시작하겠습니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산업화, 민주화 까지 한 보수세력이 궤멸직전에 와있다”며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자는 주장에 대해 홍 대표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잘했건 잘못했건 간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박 대통령이 당하는 고초는 형사적으로 죄가 된다 안된다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박 전 대통령 재판이 계속되고, 특히 민주당에서 ‘적폐 정당’이라고 공격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자진해서 탈당하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박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이번 언급이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 통합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한국당으로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주기 위한 계산된 발언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한 시민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홍 대표는 “정당의 통합을 인위적으로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당의 통합은 국민이 한다. 내년 선거를 통해 어느 정당으로 통합하라고 투표를 해주시면 자연적으로 통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벌써부터 당내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특히 홍 대표가 대표가 되자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홍 대표의 말에 일관성이 없다. 홍 대표를 믿을 수 없다”며 “아직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이 한국당의 지지세력으로 남아있는데 박 전 대통령 출당이 당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류여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가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 없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은 토크 콘서트의 취지와 어긋난다”며 “홍 대표의 발언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당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반면 한 비박계 의원은 “홍 대표가 정확하게 현실을 진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당 혁신과 재건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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