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비자금 의혹’ 경찰 내사
대구銀 ‘비자금 의혹’ 경찰 내사
  • 김무진
  • 승인 2017.08.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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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회장 사퇴설까지 제기 ‘술렁’
직원 2명 불러 1차 조사 마쳐
사실상 수사단계 들어간 듯
朴, 금융위 고위 관계자 만나
‘거취문제 논의’ 소문 나돌아
DGB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의 사퇴설이 불거지는 등 대구은행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2월부터 이른바 ‘상품권 깡’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나돈 터라 경찰의 이번 내사는 사실상 수사단계라는 것이 대구은행 내·외부의 전반적 시각이다.

(본지 2월14일자 1면 참조)

대구은행은 지난 달 일부 직원들의 하청업체 여직원 성추문으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사퇴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20일 대구경찰청과 대구은행에 따르면 경찰의 이번 내사는 대구은행에서 법인카드를 이용해 고객 사은품 명목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상품권 깡’을 통해 현금화해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주 대구은행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

경찰의 이번 내사는 이미 일부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본격 수사에 나서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 조성이 사실이라면 은행 내부의 어느 선까지 관계되고, 관련 부서에서 어떤 식으로 비자금 조성을 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항간에서 비자금 조성을 비롯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투서가 들어와 내사에 착수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것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본지 보도 당시 “음해성 ‘헛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일부 악의적 소문에 대해선 적극 대응하고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측은 이번에도 “공식적으로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확인된 사항은 없다”며 비자금 조성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에서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와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실제 만남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행장 사퇴설이 불거지고 있다. 또 은행 내부에서도 비자금 조성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조직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박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금융계에서는 대구은행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해프닝’이나 ‘무혐의’로 끝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비자금 조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BNK금융그룹 및 부산은행 사태처럼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대구은행 사정에 정통한 지역 한 인사는 “(대구은행의)비자금 조성 의혹은 지역사회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는 만큼 대구은행에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이른 시일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김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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