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
가구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
  • 승인 2017.08.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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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인구 감소세가 악화되면서 ‘가구절벽’ 문제가 현실화 되고 있다. 대구 인구가 1995년 이후 21년째 계속 줄고 있는가 하면 경북 인구는 2011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대구를 탈출하려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대구 지역의 가구 증가율도 2036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통계청의 2015~2045년 시·도별 장래가구추계 자료를 발표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경우 가구증가율은 2015년 1.41%에서 2017년 0.74%으로 준 이후 오는 2025년엔 0.25%, 2035년에는 0.02%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36년에는 -0.39%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이때부터 가구 수가 팍팍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부터 가구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에 이어 두 번 째다.

경북지역도 가구 수가 해마다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오는 2045년 경북 가구 증가율이 0.00%로 나타나 가구원 수도 줄어든다. 전국 평균 가구원 수는 2015년 2.53명에서 2045년 2.1명으로 떨어진다. 특히 경북 지역의 평균 가구원 수는 2045년이 되면 2명 채 되지 않는 1.95명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예사롭지 않다.

20대가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는 이유는 직장, 학업 때문이다. 지역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해 ‘고령사회’(노인 인구 14% 이상)에 바짝 근접해 있다. 향후 젊은 층의 ‘탈(脫) 대구’ 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대구의 경제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

대구 인구가 몇 해째도 아니고 21년째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가구 유형으로 보면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구는 1인 가구가 2015년 23만8천가구에서 30년 뒤에는 33만8천명으로 10% 이상 늘어난다. 부부 가구도 2045년이 되면 23만3천명으로 10% 가까이 늘어난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 비중은 2015년 34.2%에서 2045년 16.7%로 떨어진다.

힘겨운 일이지만 경쟁력 있는 산업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결혼과 출산까지 꺼려하고 지역을 떠나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청년 실업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함께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자칫 헛되이 시간을 보내다간 대구·경북은 ‘가구절벽’ 앞에 주저앉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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