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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자금세탁·성추행에도 상근감사 ‘눈 질끈’

기사전송 2017-09-11, 2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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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상근감사직 무용론
금감원 출신들이 수십년 독식
“직무 제대로 안해 사태 키워”
행장-감사 유착 논란 번질수도
파견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 이어 은행장 비자금 조성 수사 등으로 지역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DGB대구은행과 관련, 은행 내·외부에서 지난 수십여년간 금융감독원 출신인사들이 독식해 온 상근감사위원(이하 상근감사)직에 대한 ‘무용론(無用論)’이 불거지고 있다.

11일 대구은행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상근감사직은 2000년대 이후에만 금감원 출신인사 5명이 독점하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2000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무 전 감사의 경우 금감원 감사1팀장 등을, 이후 상근감사직을 맡은 △박영배 전 감사는 국장조사역 등을 △김용범 전 감사는 비은행검사 1국장 등을 △정창모 전 감사는 국제협력국 연구위원 등을 △박남규 현 감사는 일반은행 검사국 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정창모 전 감사의 임기가 만료된 2014년 2월에는 이석우 전 금감원 감사실 국장이 상근감사로 내정됐다가 ‘낙하산 인사’란 대·내외 비난이 쏟아지자 정 전 감사가 1년 임기로 연장되는 등의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2015년 3월부터 상근감사직을 맡고 있는 박남규 현 상근감사는 작년 12월부터 3개월여간 진행된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관한 금감원 감사의 수검을 책임지면서 ‘독립된 위치에서 감사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은행 정관에 따라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자체 내부감사에 들어갔어야 함에도 수수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해 은행 내부에서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시작된 경찰 수사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되는 등으로 은행 내부의 자금세탁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파견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직원들에 대한 내부통제 및 근무기강이 헤이해진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감사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등으로 은행 내부에서조차 최우선 퇴진 대상으로 지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들을 상근감사직에 선임해 온 대구은행은 이번 (성추행·비자금 조성)사태로 상근감사직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면서 “은행과 감독기관(금감원)은 물론 행장과 상근감사의 유착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본지는 이런 논란에 대해 박 상근감사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대구은행 홍보부는 “수사중인 사항에 대해 지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박 상근감사측의 답변을 전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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