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천양희=1967년 <현대문학> 4월호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산문집 <시의 숲을 거닐다> <직소포에 들다> < 내일을 사는 마음에게>
<감상> 내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는 내 삶은 내가 소화해서 내가 온전히 사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외로운 것도 권태로운 것도 슬픈 것도 모두 내게 주어진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으라고 한 것도 꼭꼭 씹어서 소화시킨 외로움, 권태 그리고 슬픔은 더 이상 외로움도 아니고 권태도 슬픔도 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하루도 궁지에 몰린 내 마음들이 소화되지 못한 채 되풀이 되지는 않았는지 문득 되돌아보게 된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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