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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방자치

겸배하다 교통사고 목숨 잃어… 부상 상태서 출근 강요받아 자살…

기사전송 2017-10-11, 2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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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연평균 37명 사망
2012년부터 사망자 218명
순직 인정된 경우는 24명 불과
작년 근로시간 월 50시간 초과
노동계 ‘최악 살인기업’ 선정
#.대구 달서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모씨는 지난 5월 자신의 우편물 배달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에서 ‘겸배(업무 중 결원이 발생했을 때 다른 집배원들이 배달 몫을 나누는 것)’를 하다가 화물차와 충돌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서광주 소속 집배원 이모씨는 지난 9월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하네”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앞선 8월 오토바이로 집배 업무를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자동차와 부딪혀 부상당한 상태에서 출근을 재촉받았다.



우정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이 매년 평균 37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체국 집배원들의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근로자 대비 50시간이나 더 많은 업무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최명길 의원(국민의당)이 우정사업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우정사업본부 소속 사망직원은 218명에 달했다. 2012년과 2014년, 2016년엔 38명이 사망했고, 올해는 9월까지 이미 32명이 사망했다.

사망원인으로는 ‘질병’이 14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자살 34명 △교통사고 29명 △익사 4명 △추락사 2명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순직’으로 인정된 경우는 24명이었다. 순직자 중에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14명이었고, 질병 8명, 압사와 추락사 각 1명씩이었다.

최 의원은 “모든 사망 원인을 업무와 연관짓기는 어렵겠지만, 사망자가 매년 37명 정도 발생하는 것은 우정사업본부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떼어놓고 이야기 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체국 집배원들의 작년 기준 평균 근로시간은 2천531시간,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50시간에 달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평균 근로시간은 2천69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 1천763시간보다 306시간이나 많은 등 멕시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집배원들의 근로시간은 이보다 462시간이나 더 많았다. 집배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12년 2천690시간에서 △2013년 2천640시간 △2014년 2천549시간 △2015년 2천488시간으로 줄어들다 지난해 다시 늘어났다.

최 의원은 “우정사업본부는 노동계에서 매년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포함될 만큼 악명이 높다”며 “열악한 근로환경의 집배노동자 처우개선과 근로시간 축소는 물론 창구업무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와 각종 마케팅 영업에 내몰리는 내근직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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