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갈라지고…되살아난 지진 공포
무너지고 갈라지고…되살아난 지진 공포
  • 김무진
  • 승인 2017.11.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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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규모 5.4 강진
건물·도로 피해 속출
차량 파손도 잇따라
인명 피해 7명 집계
놀란 시민 긴급 대피
무너진빌라-수정
폭격 맞은 듯, 무너진 빌라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북구의 한 빌라 외벽이 무너져 내려 파편이 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5.8 지진이 역대 가장 강력한 한반도 지진으로 기록된 데 이어 이날 발생한 포항 지진도 두 번째 강진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이 ‘지진 공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시민은 물론 경주, 대구 등 지역 주민들은 강한 진동을 느끼는 등 불안에 떨었다. 실제 이날 포항지역 곳곳에서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 한동대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SNS를 통해 퍼졌다.

특히 진앙지 부근인 포항 북구 양학동 및 환호동 지역은 건물 곳곳의 외벽이 무너지고 건물 벽에 금이 갔다. 또 외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여러 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환여동 일대 도로도 지진으로 균열이 생기고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도로로 흘러넘쳐 차량 운행이 마비됐다. 포항미술관과 포항공대에선 불이 났으나 이내 진화됐다.

또 고층 아파트 주민 등 많은 포항시민들이 학교운동장을 비롯해 승용차 등 집밖에서 서성이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포항시민 7명으로 집계됐다.

포항 북구에 사는 이 모(여·34)씨는 “지진으로 강한 진동과 함께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급히 아이와 함께 집밖으로 대피했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 보다 더 심하게 건물이 흔들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 대부분이 집에 들어가지 못해 포항 인근지역에서 며칠간 지낼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들도 이날 지진으로 강한 흔들림을 느끼며 불안해했다. 이날 대구지역 각 사무실과 아파트 등에 있던 상당수 시민들은 강한 진동을 느끼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달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먹통이 돼 큰 불편을 겪었다. 김 모(41·북구 침산동)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다 갑자기 큰 진동을 느껴 황급히 몸을 피했다”며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포항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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