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도로 피해 속출
차량 파손도 잇따라
인명 피해 7명 집계
놀란 시민 긴급 대피
지난해 9월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5.8 지진이 역대 가장 강력한 한반도 지진으로 기록된 데 이어 이날 발생한 포항 지진도 두 번째 강진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이 ‘지진 공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시민은 물론 경주, 대구 등 지역 주민들은 강한 진동을 느끼는 등 불안에 떨었다. 실제 이날 포항지역 곳곳에서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 한동대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져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SNS를 통해 퍼졌다.
특히 진앙지 부근인 포항 북구 양학동 및 환호동 지역은 건물 곳곳의 외벽이 무너지고 건물 벽에 금이 갔다. 또 외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여러 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환여동 일대 도로도 지진으로 균열이 생기고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도로로 흘러넘쳐 차량 운행이 마비됐다. 포항미술관과 포항공대에선 불이 났으나 이내 진화됐다.
또 고층 아파트 주민 등 많은 포항시민들이 학교운동장을 비롯해 승용차 등 집밖에서 서성이며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포항시민 7명으로 집계됐다.
포항 북구에 사는 이 모(여·34)씨는 “지진으로 강한 진동과 함께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져 급히 아이와 함께 집밖으로 대피했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 보다 더 심하게 건물이 흔들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 대부분이 집에 들어가지 못해 포항 인근지역에서 며칠간 지낼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들도 이날 지진으로 강한 흔들림을 느끼며 불안해했다. 이날 대구지역 각 사무실과 아파트 등에 있던 상당수 시민들은 강한 진동을 느끼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달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먹통이 돼 큰 불편을 겪었다. 김 모(41·북구 침산동)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다 갑자기 큰 진동을 느껴 황급히 몸을 피했다”며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포항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