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건물 곳곳 금 가고 벽체 붕괴…“수능 어쩌나” 애간장
고교 건물 곳곳 금 가고 벽체 붕괴…“수능 어쩌나” 애간장
  • 김무진
  • 승인 2017.11.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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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이어져 추가 피해 우려
학생들 상당수 불안감 호소
교육부 구조물 안전진단 요청
“학교장, 임시휴교 연장해야”
포항고피해현장찾은김상곤부총리
피해현장 찾은 金부총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6일 오후 포항고에서 지진피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으로 대입 수능 고사장으로 활용되는 상당수 포항지역 고등학교의 건물 곳곳이 금이 가거나 벽체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지난 15일에 이어 16일에도 포항지역에서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각 학교 교사들은 앞으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지역 고교 교사들은 당장 수업은 고사하고 오는 23일 정상적으로 수능 시험을 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수능 시험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오후 2시께 찾아간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포항고등학교 본관과 별관 계단·복도·시험실 벽면 곳곳에 상당수 금이 간 상태였다. 또 한 교실에서는 지진으로 천장 텍스가 곳곳에 떨어져 있고, 각종 교재와 사물함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또 다른 교실에는 천장에 달려 있던 선풍기 1대가 바닥에 추락해 있었다. 몇몇 시험실에는 벽에 금이 간 곳을 가리기 위해 하얀색 큰 종이로 곳곳을 붙여놓았다.

인근에 있는 포항여자고등학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포항여고 후관 건물 뒤쪽에는 10m 가량의 담벼락이 지진으로 무너져 있었다. 또 나머지 연결된 구간의 벽도 심하게 금이 가 곧 무너질 듯 보이는 등 추가 붕괴 우려가 높았다. 또 후관 앞 정원 공간에 있던 10여 개의 화분도 지진으로 쓰러져 깨졌지만 수습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학교 측은 교육부에 구조물 안전진단을 요청했다.

후관 건물 안 상황도 심각했다. 4층 3학년 8반 교실에는 천장에 설치된 텍스 및 시스템 에어컨 주변기기가 파손돼 바닥에 떨어졌고, 교실 안 곳곳 벽이 금이 가 있었다. 아울러 4층 여자화장실 내부에도 천장 붕괴, 문 파손은 물론 변기까지 부서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밖에도 후관 1~3층 건물도 전체적으로 군데군데 지진으로 인한 균열 발생이 눈에 띄었다.

한 교사는 “지진 당시 학생들을 급히 운동장에 대피시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우는 등 불안감을 호소했다”며 “지진으로 대부분 학교 건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23일 포항지역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구 용흥동 포항여자전자고등학교도 화장실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장애학생 등을 위해 설치한 승강기 주변 벽면도 심하게 파손됐다. 또 다른 포항지역 학교 한 교사는 “일반 수업은 물론 수능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학생들을 위한 안전 조치가 최우선이라고 판단된다”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건물 보수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할 때까지 학교장 재량의 임시 휴교를 연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무진기자·윤주민기자·임송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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