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긴 포항 명소…민생경제 직격탄
발길 끊긴 포항 명소…민생경제 직격탄
  • 김무진
  • 승인 2017.11.16 18: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진 이틀째 현지 르포
죽도시장 평소와 달리 한산
예약 손님도 취소 이어져
영일대해수욕장은 더 심각
야외 공영주차장 ‘텅텅’
상당수 식당·술집 문 닫혀
상인들 “어찌 사나” 큰 걱정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 포항지역 최대 관광명소인 죽도시장과 영일대해수욕장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고객 및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오후 3시 30분께 포항 죽도시장은 평소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북적이던 모습과 달리 한산했다. 죽도시장 인근 동빈부두 야외주차장의 경우 평소 많은 차량이 드나들던 모습과 대조적으로 10대 정도의 차만 세워져 텅비었다.

또 시장 곳곳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대부분 횟집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상인들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다. 이따금 손님이 지나가면 상인들은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며 안간힘을 썼다.

이날 죽도시장을 찾은 최인엽(66·포항 북구 두호동)씨는 “보통 이 시간 죽도시장에는 손님들이 꽤 많은 편인데 지진 이후 사람이 너무 없다”며 “포항의 명물인 죽도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포항경제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정부와 포항시가 하루 빨리 관련 대책을 마련해 포항의 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도시장 상인 김현희(여·47)씨는 “지진 이후 어제 오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관광예약 손님들까지 방문을 취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겨울 관광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여진이 계속 발생해 고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든다면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영일대해수욕장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찾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 야외 공영주차장은 평소와 달리 거의 텅 빈 모습이었고, 인적도 드물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또 상당수 식당·술집 및 편의점 등 상점은 한창 영업준비를 할 시간임에도 불구, 문이 닫혀 있었고 그나마 문을 연 상점에도 손님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D식당 업주 김길년(여·66)씨는 “15일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이 일대 상인과 손님들이 한꺼번에 바깥으로 뛰쳐나와 바닷가로 대피했고, 이후 3분의 2 정도 가게가 문을 닫았다”며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었지만 영일대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없어 장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 앞으로 여진이 계속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16일에도 경북 포항에선 규모 3.0 이상의 지진 등 다소 강한 여진이 수 십차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규모 5.4의 본진(本震)이 발생한 데 이어 16일 오후 5시 32분 기준으로 총 48회의 여진이 관측됐다. 이 가운데 2.0~3.0 미만이 44회, 3.0~4.0 미만이 3회, 4.0~5.0 미만이 1회였다.

김무진·윤주민기자
임송미 수습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