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설치과정서 문제 있었나…
파이프라인 설치과정서 문제 있었나…
  • 남승렬
  • 승인 2017.11.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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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열발전소 정밀조사 진행
“물 주입한 다음날 지진 발생”
일부 학자들 원인으로 지목
결과 도출 시까지 공사 중단
일부 학자들로부터 경북 포항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본보 11월 16일 4면 참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밀조사가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진 원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열발전소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정부는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 중”이라며 “지열발전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진 발생 연관성을 두고 논란이 일자 지열발전소는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산업부 측은 정밀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 중단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5.4 규모의 본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모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포항 지진 원인 중 하나로 인근에 건설 중인 지열발전소를 지목했다. 이 언론은 21일 뉴스에서도 지열발전소가 땅에 물을 주입한 다음 날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열발전소는 2016년 1월부터 최근까지 건설 과정에서 여러 차례 땅속에 물을 넣거나 뺐다.

지열발전소 사업을 관리하는 산업부에 따르면 지열발전소는 물을 땅속 깊이 내려보내 지열로 만들어진 수증기로 터빈을 돌린다. 이를 위해 땅속 깊이 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하는데 라인을 설치할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물을 주입하고 빼는 작업을 반복한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지열발전소가 물을 주입한 바로 다음 날 기상청에서 인근 지역 지진을 몇 차례 감지했다.

지열발전소는 2016년 12월 15~22일 총 3천681㎥의 물을 주입했는데 주입을 마친 다음 날인 12월 23일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일어났다. 2016년 12월 26~28일 총 225㎥의 물을 넣었고, 29일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다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올해 4월 6~14일 총 1천621㎥의 물을 주입했고, 다음 날인 15일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1과 2.0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산업부 측은 “지진 규모가 작아서 사업을 계속 진행해왔지만, 최근 규모 5.4 지진 이후 지열발전소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국민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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