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길·봉리단길, 젠트리피케이션 가장 심각
김광석길·봉리단길, 젠트리피케이션 가장 심각
  • 강나리
  • 승인 2017.12.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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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학술연구 용역 결과
4년전보다 공시지가 24% 상승
기존에 없던 권리금까지 생겨
공론화·상생협력 등 제안 제시
대구지역 명소로 꼽히는 중구 대봉동 ‘봉리단길’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김광석길)’ 일원에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 중구청은 지난 5월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 학술연구 용역’을 준 결과,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김광석길, 약령시, 북성로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정도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분석 지표로는 대상지역의 △지가·임대료 상승 추이 △점포 운영·폐업 기간 △창업·폐업 업체 수 △부동산 매매 실거래 추이 △상인 대상 설문조사 등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 중구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봉리단길과 김광석길로 파악됐다. 중구에 따르면 김광석 길은 지난 2013년 대비 공시지가 상승률이 23.7%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임대료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011년 30만~40만원(30㎡ 기준)이던 임대료는 2014년 들어 90만~100만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보증금은 약 6배까지 치솟은 데다 기존에 없던 권리금까지 생겼다.

이와 함께 김광석길에선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123곳의 점포가 창업했고, 35곳이 폐업 수순을 밟은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의 김광석길의 평균 영업기간은 9년으로 약령시(11년), 북성로(14~15년)보다 다소 짧았다.

중구는 약령시, 북성로지역에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시지가 상승률과 점포의 운영·폐업 주기가 김광석길보다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이다.

계명대 산학협력단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현상의 지속적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거버넌스를 통한 젠트리피케이션 공론화 △민·관협의체 구성 및 상생협약 체결 유도 △관련 조례 제정 △지역 정체성 보존을 위한 핵심 시설 확보 △안심상가 운영 등을 제시했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이번 용역 결과를 지역 상권 보호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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