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충·이순신 우정, 뮤지컬로 다시 잇다
두사충·이순신 우정, 뮤지컬로 다시 잇다
  • 황인옥
  • 승인 2017.12.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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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달빛에 잠들다’ 김미정 연출자 인터뷰
수성아트피아 지역 공연 개발
조선 귀화 中 무장 두사충 주목
14일부터 3일간 용지홀 공연
국악 기반 옛 정서 극대화
구립공연장 저예산 극복 위해
의상 빌리고 세트 간단히 제작
달빛에잠들다-콘셉트 사진(3)
수성아트피아산 뮤지컬 ‘달빛에 잠들다’가 14일부터 1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한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모명재’의 주인공 두사충이 뮤지컬로 탄생한다. 수성아트피아가 수성구의 문화 콘텐츠 개발 일환으로 제작하는 뮤지컬 ‘달빛에 잠들다’로 찾아온다.

두사충은 수성구 문화유적 ‘모명재’의 주인공이자 대명동 지명을 지은 풍수지리가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원군으로 참전해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운 명나라 장수로, 충무공 이순신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장차 명나라가 망할 것을 알아차리고 조선에 귀화했다.

두사충은 임금이 하사한 주거지인 지금의 중앙공원으로 있는 대구경상감영터에 살다가 이후 계산성당 근처를 거쳐 대명동에서 살았다.

만촌동 고모령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과 미스코리아 선발기를 다룬 뮤지컬 ‘미스코리아’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수성아트피아는 지역의 역사가 담긴 이번 뮤지컬 제작을 위해 드림팀 제작진을 꾸렸다.

김미정대표사진0
김미정
극작은 뮤지컬 ‘아랑가’로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당선된 작가 김가람이, 연출은 극단 구리거울 대표이자 최근 대구시립극단 ‘리어왕’으로 저력을 보여준 김미정이 맡았다. 다음은 김미정 연출자와의 일문일답.

△ 두사충은 지역에서도 낯선 인물이다. 어떻게 풀었나?

-누구나 살아가면서 선택을 한다. 두사충도 조선으로의 귀화를 선택했고, 이순신 장군의 첫 묘지를 정할 때도 선택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도 전쟁마다 수많은 선택을 했다. 비록 두사충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순신 장군과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얽혀 복잡하지만 보편 주제인 ‘선택’을 큰 줄기로 관객들과 격의 없는 소통하고자 했다.

△ 극의 큰 줄거리가 궁금하다.

-명나라의 명문가 자손인 두사충이 모든 것을 버리고 전란을 겪은 조선에서 살게된 근거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하나의 줄기이고, 충무공 이순신과도 특별한 인연도 중요한 줄기다. 두사충은 당시 조선 수군을 통괄하던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략 전술에 도움을 줬다. 또 선조로부터 이순신의 시신과 묘를 지켜냈다.

△ 국악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왜 국악이었나?

-개인적으로 클래식부터 우리음악까지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우리음악이 갖는 정서공감 능력에 주목해왔고, 이것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국악뮤지컬을 만든 경험도 있다.

△ 음악의 결이 다르다. 서양음악에 익숙한 배우들에게는 도전이었을 것 같다.

-음악의 결이 곱고, 국악장단을 기본으로 해서 밀리고 던지는 박자가 서양음악과 다르다. 한국적인 안무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면서 배우들도 조금씩 한국음악과 춤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캐스팅도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선발 기준은 무엇이었나?

-맡을 역할의 분위기와 잘 맞는지도 중요했지만 가창력, 연기력, 음역대, 외모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배우 한 사람 사람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배치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 뮤지컬 제작에는 예산이 많이 든다. 구립공연장은 이런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저예산을 어떻게 극복했나?

-부족한 예산은 상상력으로 극복했다. 의상도 대여하고 무대세트도 간결하게 했다. 예산문제도 있지만 두사충이라는 재료의 맛에 집중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리고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님께서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자로서 얻은 것이 있다면?

-몇 군데 남아있는 흔적으로 두사충을 복원하고 그의 시선을 되돌아 볼 수도록 콘텐츠화 한 것은 큰 보람이다. 그리고 지역 배우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예술성 있는 뮤지컬을 경험하게 하고, 서울 배우들과 좋은 자극을 주고받은 것도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수성아트피아의 제작시스템을 정비하는것에 도움을 준 것이 큰 보람이다.

공연은 14일부터 1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3~5만원. 053-668-18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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