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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한국음악이란 무엇인가

기사전송 2017-12-06, 21: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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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



이 제목은 초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내신 음악학자 이강숙 선생께서 80년대 여러 저술을 통해서 한국음악계에 던진 질문이다. 그는 음악지도가 있다고 가정할 때 독일은 분명히 독일만의 색을 지도에 칠할 수 있다. 이탈리아,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역사의 질곡을 겪은 헝가리도 그러하다. 그러면 우리는 음악 지도에 한국음악만의 색을 칠할 수 있을까? 우리가 만든 모든 음악은 다 한국음악인가? 우리가 익히 아는 서양의 음악어법으로 만들어진 초기 우리 가곡을 한국 음악이라고 할 때 단지 그것이 한국어로 쓰여 졌다는 것만으로 독일이나 이탈리아의 비슷한 형식의 가곡들과 과연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확실히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빈약한 주장이다. 우리가 국악이라고 부르는 한국 전통음악은 우리의 음악 색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국악만이 한국음악이라고 말하기에는 이 또한 모순이 아닌가 라고 물음을 던졌다.

최근 우리 대구에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에 가입된 것이다. 이것이 성사됨으로서 창의도시로서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타 창의 도시들과 국제적 교류가 가능하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입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대구시민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걱정했다. 왜냐하면 서울시가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하여 한양도성도감이란 기구를 설치하고 수년간 400억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는 보기 좋게 가입에 성공하며 대구음악의 저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국음악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음악도시 대구에서 우리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는 이강숙 선생이 던진 질문에 명확히 이것이다 라고 아직은 답 할 수 없다. 오랫동안 이것에 대해 작곡가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스스로도 깊이 생각해보았지만 음악지도에 이것이 한국음악만이 지닌 고유한 색깔이라고 말할 해답을 찾진 못했다. 물론 많은 작곡가들과 음악학자들은 말 할 것이다. 음악은 인류의 공통된 언어로 자리 잡은지가 오래이고 전 세계는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데 왜 지금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느냐라고 생각 할 수 있다.

나 역시 이탈리아 벨칸토 창법을 사랑하는 성악가로서 수많은 오페라에 열광하며, 나폴리 칸초네를 부르며 마음의 안식을 찾는 사람이다. 하지만 세계 속의 한국음악, 그리고 미래의 우리음악을 생각할 때 누구나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한국음악은 반드시 찾아야하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통영은 윤이상이라는 강력한 콘텐츠가 있음에 가입이 가능했고, 세계적 작곡가인 그는 통영의 민속음악을 중심으로 우리 전통 음악을 그의 작품에 끊임없이 녹여 넣고자 하였기 때문에 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전통음악 즉 국악의 발전을 통해서 이러한 길을 찾아 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전통음악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가 말하는 음악 즉 서양음악과 비교해보면 국악에 대한 투자와 활성화는 더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당장 우리 대구를 보더라도 각 대학의 국악전공학과가 축소되고 있지 않은가.

한국음악의 균형적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는 서양음악에 치우친 교육시스템과 인프라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리고 국악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만큼이나 국악의 예술성, 상품성을 끄집어 내기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이루어 져야한다고 본다. 일각에서 국악 전용공연장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는 데 이는 매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가입이 목표가 아니고 이를 기회로 진정한 창의도시로서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서는 ‘한국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동시에 균형 잡힌 음악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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