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연료값 ‘껑충’…더 추운 서민들
한파 속 연료값 ‘껑충’…더 추운 서민들
  • 장성환
  • 승인 2017.1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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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20㎏ 3만→3만5천원
연탄 소매 1장 580→660원
“겨울 나려면 아직 멀었는데
비용 부담 맘껏 난방도 못해”
한파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LPG·연탄·등유 등 대표적 서민 난방 연료값 마저 오르면서 지역 서민과 노인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겹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사용 LPG 값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9% 올랐고, 연탄은 지난달 28일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가 개정돼 공장도 값이 19.6% 인상됐다.

이에 따라 연탄보일러와 LPG를 이용하는 대구지역 서민들의 애옥살이 살림이 한층 힘들어진 상황이다.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이용복(여·68·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맹추위가 이어진다는 일기예보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장당 580원 하던 연탄 값이 지난달 28일부터 660원으로 크게 올라 경제적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침·저녁 2장씩 하루 총 4장의 연탄을 사용하다 최근에는 하루 2장씩으로 줄였다. 이씨는 “최소 500~1천장 가량 연탄을 사야 배달을 시킬 수 있다”며 “연탄 500장을 사려면 33만 원이 필요하지만, 연탄값을 아껴야 해 일단 있는 연탄을 아껴 쓰고 있다. 아직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걱정이다”고 했다.

가정용 LPG를 쓰고 있는 박상인(59·대구 달서구 두류동)씨도 “작년에는 가정용 LPG 20kg 값이 3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3만 5천 원으로 올라 깜짝 놀랐다”며 “올겨울에는 전기장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가스 사용량을 줄여야겠다”고 했다.

‘대구 연탄은행’을 운영하는 박주석 비산동교회 목사도 연탄값이 올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영학 사건 등의 영향으로 ‘기부포비아’ 바람이 불면서 기부 자체가 많이 준데다 연탄값까지 올라 경제적으로 힘든 한계 가구 등 불우이웃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연탄의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지원할 연탄의 수가 작년 대비 20%는 줄었다”며 “연탄값이 오른 만큼 더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대구시 청정에너지과 권영관 주무관은 이와 관련해 “시에서는 ‘연탄 쿠폰’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가정에 제공해 서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각 가정에 23만 5천 원 상당의 연탄 쿠폰을 제공했는데, 연탄값 인상에 맞춰 7만8천 원씩 쿠폰을 더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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