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겨울 더욱 힘겹게 하는 연료값 폭등
서민의 겨울 더욱 힘겹게 하는 연료값 폭등
  • 승인 2017.12.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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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등유, 연탄 등 서민 난방연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저소득 서민과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 겨울은 추위마저 일찍 찾아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기부 포비아’ 바람까지 불어 대구·경북 지역 소외계층에게 지원할 수 있는 연탄의 수도 크게 줄었다 한다. 지자체라도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강구해야 하겠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사나 난방용 LPG 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나 크게 인상됐다. 작년에는 3만원이었던 가정용 LPG 20kg 값이 올해는 3만5천원으로 값이 올랐다. 등유 가격은 같은 기간 7.2%가 상승했다. 불우이웃의 대표적인 난방수단인 연탄 값은 더욱 크게 올라 지난달 28일 공장도 가격이 무려 19.6%나 인상됐다. 한 장에 580원 하던 소비자 연탄 값이 하루아침에 660원으로 대폭 오른 것이다.

등유나 LPG는 석유의 부산물이라 국제유가가 오르면 함께 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지난 달 산업통상자원부는 ‘무연탄과 연탄의 최고 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인상요인이 있어 석탄은 5년, 연탄은 7년 만에 불가피하게 값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모두가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는 식이다. 또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는 연탄쿠폰 지급액을 올리기로 했으니 정부로서도 할 일을 다 했다는 태도이다.

그러나 서민의 입장은 다르다. 난방연료 가격의 인상요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하필이면 왜 겨울철에, 그것도 한꺼번에 대폭으로 인상하느냐고 서민들은 탄식한다. 정부는 연탄쿠폰으로 인상분을 상쇄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농촌주택이나 화훼 농가, 상업용 시설 등은 단순 주거용 난방으로 인정받지 못해 연탄쿠폰을 받지 못한다. 또 지난 봄 기간에 맞춰 연탄쿠폰을 신청하지 못한 서민들도 부지기수로 많다. 거기다가 올해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소외계층 등 경제적으로 힘든 한계가구에 대한 지역사회의 연탄기부 손길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들에게 연탄을 무료로 지급하는 연탄 나눔 후원단체인 ‘대구 연탄은행’의 경우도 크게 오른 연탄 값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다. 불우이웃 지원 연탄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20%가 줄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시·도민의 이웃사랑의 온정이 기대되고 광역단체 차원의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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