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소비자 잡아라”…2대 유통공룡 ‘공격적 마케팅’
“연말 소비자 잡아라”…2대 유통공룡 ‘공격적 마케팅’
  • 채광순
  • 승인 2017.12.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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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 개점 1돌·롯데마트 칠성점 오픈 기념행사
신세계, 1년 만에 ‘영남 핵심 유통망’ 자리매김
이용객 절반 외지인… 수도권 ‘역행’도
별도 법인 설립 통해 지역 민심도 잡아
방문객 3천300만…올 매출 6천억 넘어
볼거리 등 ‘몰링’ 요소 강화한 게 묘수
15일 대구신세계백화점(왼쪽)이 개점 1돌 기념행사에 들어갔고 롯데마트 칠성점이 오픈해 대구 지역유통업계가 ‘제2차 유통대전’에 돌입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구 지역 유통업계는 15일 ‘제2차 유통대전(大戰)’에 돌입한다. 이날 롯데마트 칠성점이 오픈하고 대구신세계도 개점 1주년을 맞아 대대적 기념 행사에 들어갔다.

‘1차 유통대전’의 주인공이었던 대구신세계는 1년 만에 매출 6천억원을 돌파했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를 낀 교통 요충지여서 영남권 핵심 유통망으로 떠올랐다. ‘2차 유통대전’은 소비자 특화 매장을 내세운 롯데마트 칠성점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이곳은 도로 하나를 물고 대형마트 3사가 모여있어 일찌감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고됐다.

◇첫 돌 대구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합격점’

개점 1주년을 맞은 대구신세계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지역의 교통과 유통망 거점으로 부상했다. KTX역은 물론 고속·시내외버스 정류장, 지하철역까지 모여 있기 때문이다.

동대구역 일대가 지역 주요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유동 인구도 늘었다. 코레일과 SRT운영사 SR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118만 명이었던 이용객 수가 137만 명으로 늘어 전년대비 15% 넘게 증가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자료를 살펴보면 대구신세계 개장 전후로 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의 승·하차 기록도 도심 환승역인 반월당역보다 5천명이 많은 8만3천명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2·3호선보다 수송 증가율이 침체됐던 지하철 1호선의 수송 인원도 최근 40% 이상 늘었다.

대구신세계는 백화점 이용객 중 서울·경기·경북 등 외지인이 절반(56.3%)을 넘었다고 밝혔다. 대구신세계는 최근 대구시와 대구공항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지역 승객 비중이 20%에 달해 ‘서울역-동대구역(대구신세계)-대구공항’의 역순행 해외 여행길이 자리 잡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열차부터 버스까지 모든 교통 수단이 10분 내 환승이 가능한 복합환승센터에 신세계그룹의 유통 시설이 더해져 교통의 허브이자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2010년 10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자 입찰에 참여해 백화점 사업권을 따냈다. 대구신세계는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라는 이름의 별도 법인을 설립해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된 사업인만큼 우려도 많았다. 먼저 교통 체증이다. 당초 우려와 달리 시민들이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 등으로 분산되면서 교통난 걱정은 일단 한시름 덜었다.

대구시도 복합환승센터 주변 도로·환승연계 등 기반시설 정비에 나섰다. 올해부터 대구신세계 정문 맞은편 동부로는 한전 지중화 사업과 더불어 한 차선으로 줄이고 인도 폭을 넓히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신암남로·동대구로 등에도 울퉁불퉁한 길이 정비되고 있다.

◇아쿠아리움 등 흥미 요소…소비 심리 이끌어

대구신세계의 한 해 동안 누적 방문객은 3천300만명으로 나타났고, 올해 매출 목표 6천억원도 무난하게 달성했다. 예상 매출액은 6천600억원이다. 신세계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매출 순위 3위이다. 오픈 첫 해로 비교하면 센텀시티점보다 1천억 원 이상 연간 매출액이 높다.

대구신세계는 교통입지뿐 아니라 규모와 볼거리 까지 ‘3박자’를 갖춘 지역 최대 복합 쇼핑문화공간이라고 자랑했다. 무엇보다 ‘몰링(쇼핑몰에서 여가활동을 하는 것)’ 요소를 강화한 것은 신세계의 묘수(妙手)다.

백화점은 연면적 33만8천㎡(지하 7층·지상 9층), 영업면적 10만3천㎡ 규모의 매머드급이다. 투자비만 8천800억 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점 다음 규모로, 1개층 면적은 서울 강남점의 2.5배다. 50여개 명품을 비롯해 지역에서 처음 도입된 화장품 편집숍과 지역 토종 식품·생활·패션 브랜드 140여개가 들어섰다. 특히 9층 옥상에 지역 최초로 들어선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옥상공원 테마파크 주라지,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1930년대 상해의 옛 골목 분위기를 느끼도록 한 맛집 거리 ‘루앙스트리트’, 미술 갤러리, 영화관, 대형서점 등으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폭염이 기승하는 대구에서 아쿠아리움 등 물 관련 실내 놀이시설은 시민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아쿠아리움은 지난 1년간 고객 100만여 명이 찾았고, 트램폴린 파크도 15만여 명이 이용했다.

신세계는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서문시장 화재 지원금과 교육청 장학사업, 동구 지역 복지관·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난방비 지원, 이동 밥차 활동 등을 해왔다. 특히 동구 한 사회복지관에 어린이 놀이공간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 ‘신세계희망장난감도서관’을 기증했다.

대구신세계 장재영 사장은 “복합환승센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유동 인구, 압도적 규모의 차별화 테넌트,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와 풀라인 MD 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구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며 “대구신세계는 앞으로도 지역 발전은 물론 지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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