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합치자” vs “차라리 분당”…내홍 절정 치닫는 국민의당
“그냥 합치자” vs “차라리 분당”…내홍 절정 치닫는 국민의당
  • 강성규
  • 승인 2017.1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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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론’ 둘러싸고
안 대표-호남의원 극한 대립
장진영 “핵심 사안인 만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자” 제안
安, 조만간 입장 발표할 듯
안철수-유승민
같은 목도리하고 ‘스마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이 선물한 목도리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이어 1주일 만에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적극적인 통합 추진 행보를 보이는 안철수 대표 측과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의원들 간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급기야 ‘분당’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호남계 핵심인사인 박지원 전 대표가 최근 안 대표에 대해 ‘재신임’을 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자,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진영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역제안했다.

장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논쟁이 당내 대립의 핵심이다. 이 문제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며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는데, 전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안 대표와 최고위원 거취도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는 안 대표가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대표에 당선된 만큼, 완강히 반발하는 호남 의원들을 설득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체 당원을 상대로 의사를 묻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 또한 당내 비토 분위기에 아랑곳 않고 14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의 ‘부산·울산·경남 지역경제 발전방안’세미나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참석해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안 대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발표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중진의원 등 통합 반대파 또한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호남 중진들이 주축이 된 평화개혁연대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14일에도 초선의원 10명의 모임인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와 연석회의 를 개최하는 등 통합을 주도하는 안 대표를 압박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호남을 배제하고 유승민과 통합하고, 이후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해 거기서 중도보수 대표를 한 번 하겠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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