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호남의원 극한 대립
장진영 “핵심 사안인 만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자” 제안
安, 조만간 입장 발표할 듯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적극적인 통합 추진 행보를 보이는 안철수 대표 측과 통합을 반대하는 호남의원들 간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급기야 ‘분당’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호남계 핵심인사인 박지원 전 대표가 최근 안 대표에 대해 ‘재신임’을 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자,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진영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역제안했다.
장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논쟁이 당내 대립의 핵심이다. 이 문제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며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는데, 전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안 대표와 최고위원 거취도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역공을 폈다.
이는 안 대표가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대표에 당선된 만큼, 완강히 반발하는 호남 의원들을 설득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체 당원을 상대로 의사를 묻는 것이 더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 또한 당내 비토 분위기에 아랑곳 않고 14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의 ‘부산·울산·경남 지역경제 발전방안’세미나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참석해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안 대표의 측근 등에 따르면.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발표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중진의원 등 통합 반대파 또한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호남 중진들이 주축이 된 평화개혁연대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14일에도 초선의원 10명의 모임인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와 연석회의 를 개최하는 등 통합을 주도하는 안 대표를 압박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호남을 배제하고 유승민과 통합하고, 이후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해 거기서 중도보수 대표를 한 번 하겠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