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파, 차질 없는 진행 노력
반대파, 투표중단 가처분 신청
일부 지역위 “각목·장갑 준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찬반 전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찬반 양측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안철수 대표를 위시한 통합 찬성파 측은 27일 예정된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연계한 안 대표 재신임 전 당원 투표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태세인 반면, 통합 반대파 측은 지난 26일 투표중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법정투쟁’까지 불사하며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양측의 세대결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가운데, 감정싸움을 넘어 ‘물리적 충돌’ 우려까지 나오는 등 국민의당은 사실상 ‘분당’ 상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의 내홍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음에 따라 투표 결과에 상관 없이 양측간 갈등 격화 및 분당 수순 돌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투표 부결 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포함해 다 함께 승복해야 한다”면서도, 바른정당과의 합당 완료 시점을 내년 2월로 제시했다. 당원 투표 ‘승리’를 일찌감치 점치며 본격적인 통합 추진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의 송기석 비서실장은 당규 상 ‘3분의 1’로 규정된 의결정족수가 이번 투표에 적용되지 않아 무효라는 반대파의 주장에 “당헌당규 유권해석 권한이 있는 기관인 당무위에서 이 부분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강행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반면 반대파 측은 전날 법원에 투표중단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에 이어 26일엔 호남 중진들이 여론전에 나서 투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반대파 일부 지역위원회는 당원들에게 투표 보이콧을 위한 각목과 가죽장갑 등을 준비해 당사 집결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기도 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가죽장갑을 착용하고, 각목을 준비해 국민의당 중앙당사로 집결하라. 지구당마다 50명씩 동원 체제를 갖춰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국민의당 지키기 행동당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