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사퇴’ 배수진…“지역 위해 더 큰 일 하고싶다”
‘보직 사퇴’ 배수진…“지역 위해 더 큰 일 하고싶다”
  • 채광순
  • 승인 2018.01.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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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공직자 지방선거 출마 러시
시·도의원 절반 이상
단체장 출마자 거론
인지도·존재감 높이기 부심
토박이·전문성 등 장점 강조
공적 부각 타 후보와 차별화
여론 수렴 선언시기 저울질
‘무주공산’ 지역 경쟁 더 치열
선언 장소도 ‘눈에 띄는 곳’에
대구시와 경북도의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보직 사퇴까지 선언하며 단체장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갔다. 일부 출마예정자들은 맡았던 보직 사퇴까지 선언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국장급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도전의사를 밝혔다. 앞으로도 전·현직 공직자들의 출마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시·도의원 등 지방의원들도 단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지역에서는 시·도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천타천 단체장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면서 지역민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현 공직자 출마 선언 잇따라

6·13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고 본격 선거준비에 나서는 대구·경북 공직자들이 줄을 이었다.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은 수성구청장 3선 연임이 아닌 대구시장 선거에 일찌감치 출마표를 던졌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20일 동대구역에서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통해 “대구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시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것과 대구시와 경산시 통합 추진 등을 제안하며 논란을 자초하면서까지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밀양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날을 세웠다. 이 구청장은 다음달 12일께 사퇴하고 당내 경선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청장의 대구시장 도전으로 무주공산이 된 수성구에서는 김대권 부구청장이 구청장 선출 의지를 내비치며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수성구와 마찬가지로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남구에서도 공직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권태형 남구 부구청장은 공직자 가운데 처음으로 남구청장 출마 선언을 했다. 권 부구청장은 지난 15일 남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9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고향 남구에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남구를 살기 좋은 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윤영애 전 남구청 주민생활국장이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국장은 “지난 42년간의 공직생활 중 33년을 보낸 남구에 마지막 헌신을 다하고자 구청장에 출마한다”면서 “여성의 섬세함과 따뜻한 손길로 밝은 남구를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배봉호 달서구 전 경제환경국장은 지난해 10월 20일 명예퇴직하고 달서구청장 출마의사를 비쳤다. 배 전 국장은 주민 여론을 수렴하면서 출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근 전 달서구 부구청장도 달서구청장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부구청장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오태동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홍보팀장도 오는 19일 자로 사퇴하고 2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역시 동구청장 선거에 도전하는 윤형구 전 중구청 도시관광국장과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도 눈치싸움을 벌이며 출마 시기를 살피고 있다.

이외 전재경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달성군수 출마의사를 갖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도 고위 공직자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남유진 구미시장은 오는 25일 사퇴하고 도지사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남 시장은 지방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사퇴의사를 밝힌 첫 기초자치단체장이다. 남 시장은 “25일 퇴임식을 끝으로 경북도지사 선거에 올인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조만간 사퇴하고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지사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도 전·현직 공직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원 전 대구국세청장은 지난달 26일 영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청장은 “중앙 경제부처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구상해 본 경제재정 전문가만이 영천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동 전 경북도 신도시본부장은 지난해 7월 예천군수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한 뒤 예천군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욱강 전 고령군 기획감사실장도 지난해 6월 명예퇴직 후 고령군수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병환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과 전화식 전 문화체육국장은 성주군수 선거에, 박홍렬 전 청송부군수와 오도창 전 영양부군수는 영양군수 선거에, 윤위영 전 영덕부군수는 상주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공직자들의 출마 러시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청 교육장은 18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대봉동 C&H빌딩 3층에서 대구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이 전 교육장은 대구시교육감 출마예정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다.

경북은 이미 몇 몇 교육감 출마예정자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6일 권전탁 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24일에는 임종식 전 경북도교육청 국장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의원도 가세

전·현직 공직자뿐 아니라 기초·광역의원들도 대거 6·13 지방선거 단체장 출마의사를 밝히고 도전장을 던졌다. 하마평에 오른 지방 의원들이 전체 정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구시의회 경우 중구청장 선거에 류규하 의장과 임인환 시의원이, 동구청장에는 도재준·장상수 시의원, 서구청장 선거는 김의식·김혜정 시의원, 남구청장은 박일환·조재구 시의원, 북구청장은 김규학 시의원과 최길영 부의장, 수성구에서는 임인환 시의원, 달서구청장 선거에는 김재관 시의원, 박상태 부의장, 배지숙 시의원, 달성군에서는 조성제·최재훈 시의원 등이 단체장 선거 후보군에 올랐다.

경북에서도 단체장 출마를 선언하거나 저울질 중인 도의원이 전체 정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이 일찌감치 김천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장대진 전 의장도 안동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규 의장 외 나기보 도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배영애 도의원도 김천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미에서는 윤창욱·이태식·이홍희 도의원이, 안동에서는 장대진 전 의장을 비롯 김명호 도의원이, 영천에서는 한혜련·김수용 도의원, 경주 최병준 도의원, 영양 남천희 도의원, 청송 윤종도 도의원, 고령 박정현 도의원, 성주 정영길 도의원, 봉화 박현국 도의원, 영덕 황재철 도의원, 울릉 남진복 도의원, 상주에서는 강영석·이운식 도의원이, 울진에서 장용훈·황이주 도의원이, 칠곡에서는 곽경호·김창규 도의원, 군위에서는 홍진규 도의원이 단체장 출마예상자로 거론된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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